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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5 17:21 수정 : 2005.02.15 17:21


요즘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큰 흐름은 기능 높이기와 액세서리처럼 예쁘게 만들기다. 기능 높이기의 핵심이라면 높은 화소 수와 빠른 처리 속도, 화질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선 600만~700만 화소급 제품이 새 주력 제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테크윈에서는 700만화소급 케녹스 V-10이 있고, 소니코리아에선 DSC-P150와 DSC-P200 두 모델을 내놓았다. 올림푸스한국에서는 800만화소급의 렌즈교환식 카메라(E-300)를 내놓기도 했다.

카메라업체들은 올해 나올 제품들은 500만 이상의 고화소 제품들이 될 것이며, 300만 화소 이하의 저화소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500만화소 이상 제품을 재구입하기 시작하는 시기 역시 올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력제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600만대 화소급 제품의 성능은 어떨까? 600만화소는 화질이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가장 크게 뽑을 수 있는 사진 크기가 A3에 이른다. 300만화소급이 최대 A5, 400만화소급이 최대 A4인 것에 비해 표현력이 훨씬 정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그래픽이나 디자인 등 대형 크기로 사진을 출력하는 경우가 많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600만화소급 이상 제품이 적합하다고 지적한다.

▲ 후지필름 제공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한국후지필름의 F-810을 대상으로 제품 성능을 직접 체험해 봤다. 이 제품은 유효화소수가 630만 화소이다.

우선 시중유통 가격이 50만원대 중반인 이 제품의 외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1인치 와이드스크린 엘시디(LCD)이다. 화면비가 16 대 9이다. 찍은 사진을 대화면으로 볼 때는 컴퓨터보다는 텔레비전으로 재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에 감안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액정화면 바로 위에 있는 조절버튼을 표준화면(STD)쪽으로 옮기면 4 대 3의 일반화면 촬영도 가능하다.

두번째로 마음을 끄는 것은 빠른 속도로 먼저 사진 찍을 때 셔터랙(셔터를 누른 뒤 사진이 찍힐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거의 없다. 매뉴얼에는 1/2000~3초까지 셔터 조절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오토 촬영으로 했을 때도 수동으로 찍는 것처럼 빠른 화면포착이 가능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른 뒤 1초 정도 지난 화면이 찍히는 것에 익숙해진 이전 디카 사용자들에겐 신나는 속도다. 기능버튼에 있는 화면설정키를 ‘스포츠’에 맞추면 요란스레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생생한 움직임까지 찍을 수 있다.


전원을 켜면 1초만에 화면이 켜지기 때문에 스위치를 올리자 마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최대 줌까지의 속도도 2초 정도면 된다. 오히려 너무 빨라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명령 다이얼 하나에 기능들이 오밀조밀 모두 모여 있어 오른손 엄지로 간편히 돌려가며 촬영모드를 간편하게 바꿀 수 있다.

인화한 뒤의 화질은 후지 필름 고유의 색감을 표현하는데, 화사하다기보다 분명한 색감처리로 인해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기능을 강조하다 보니 외장을 희생했다고 할까? 크기는 호주머니에 넣기는 조금 커서 휴대성이 떨어진다. 손에 들어오는 크기감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호환성이 떨어지는 엑스디(xD)카드를 메모리로 고집하는 것도 불만 중의 하나다. 요즘 나오는 디카들이 다양한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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