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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5 22:02 수정 : 2005.01.05 22:02

청주 백제 유물 전시관 강민식 학예연구사가 청원 남성골 유적에서 발견된 고구려 유물 긴 몸 항아리(장동호)를 살펴보고 있다.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백제유물전시관 ‘중원문화’ 기획전

충북 청주·청원지역은 백제 문화권인가, 중원 문화권인가?

고구려, 백제, 신라가 혼전을 거듭하던 시기 전략적 요충지이자 문화접변 지대였던 청주·청원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청주시 신봉동 청주 백제 유물 전시관이 다음달 27일까지 여는 ‘미호천에 핀 중원문화-청주, 역사의 정점에 서다’라는 기획전에서는 삼국 문화의 변방이면서도 삼국 문화가 함께 존재했던 청주·청원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청주 신봉·봉명·가경동 유적과 청원 미호천변 주성리 유적 등 백제시대 유물과 청원 미천리 유적, 청주 명암·용담동 유적에서 나온 신라시대의 유물이 마주보고 있다.

또 2001~2002년 충북대 박물관 조사로 밝혀진 청원 부강의 남성골 산성 유적과 유물 등 고구려의 흔적까지 전시돼 있다.

지도, 설명, 사진까지 곁들이고 있어 백제 문화권이면서 중원 문화권이었던 청주·청원의 역사와 문화를 비교하면서 공부하는 데 제격이다.


전시관 바닥을 파 백제권 최대의 무덤 유적인 청주 신봉동 유적의 널무덤을 원형 크기대로 복원하고 작은 입·넓은 입·뾰족 밑 단지, 병 모양 토기, 바리 등 백제 유물 68점을 전시해 이곳이 대표적인 백제 유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 가운데 가장 늦게 국가 체제를 갖추고도 고구려·백제 등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하고 개방하는 정책으로 통일을 이룬 신라가 소백산맥을 넘고 보은을 거쳐 청주·청원에 다다르는 과정과 신라 문화의 흔적도 살필 수 있다.

보은 삼년산성과 청원 양성산성을 비교하고 있으며, 청주 명암·용담동에서 나온 뚜껑접시·굽접시·병형토기 등 40여 점의 세련된 신라 유물이 전시돼 있다.

청원 부강의 남성골 유적에서 나온 고구려 유물은 충주, 단양 등 중원 문화의 중심권에 머물고 있던 고구려의 문화와 중원 문화의 둘레를 청주·청원까지 확대하고 있다.

고구려 토기의 전형인 긴몸항아리(장동호), 동이, 시루, 실용적인 손잡이 단지 등 고구려 유물 12점은 서울 아차산 유적과 흡사한 것으로 청주권에도 고구려의 유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강민식(36) 학예연구사는 “충주·단양 등 북부권에 치우쳤던 중원문화의 폭을 청주·청원까지 넓히고 삼국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했던 청주·청원의 문화를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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