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지난해 전남지역 대학의 충원율은 69.4%로 전국 16개 자치단체 중 최저수준이었고, 광주권 대학도 79.5%에 그쳐 전국 7대 주요 도시 중 가장 낮았다.광주/정대하 기자 de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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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미달 벼랑 끝 지방대 ‘신입생 모시기’ 출혈경쟁 |
광주·전남, 교수에 홍보비·성과금 주며 등 떠밀어
“정시모집이 끝났지만, 정원이 찰 때까지 신입생 모집에 나설 수밖에 없어요.”
광주 한 대학 교수는 해마다 입시철이면 ‘신입생 유치전쟁’에 휩쓸리는 것에 회의감이 밀려온다. 광주·전남 지역 곳곳의 고교를 찾아가 대학을 홍보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연구 성과보다 학생 모집실적을 우선시하는 대학 풍토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교수들에게 특별 홍보비를 지급해 ‘학생 모시기’를 독려하는 등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주 한 대학은 지난달 20일께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교수 100여 명에게 500만원씩 특별 홍보비를 지급했다. 이 대학은 교육부의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누리사업)을 따낸 12개 학과 교수들을 제외하고 23개 전공 교수들에게 총 4억7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과별 특성화 사업 지원금으로, 교수들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도록 지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은 올해 입시에서도 교직원들이 신입생을 추천할 경우,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 교직원들이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신입생을 추천하도록 강요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학 한 비정규직 직원은 “교직원이 ‘친인척 중에 대학 입시생이 있으면 3명만 추천하고, 입시 원서 추천인란에 내 이름을 써달라’고 부탁했다”며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의 또 다른 대학도 신학기부터 한차례 고교 방문 때마다 교수들에게 30만~5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2년제 전문대학의 경우 아예 고교 교사를 겸임교수로 채용해 신입생 모집을 독려하거나, 신입생 1명당 일정액의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은 이런 출혈경쟁에도 다음달 초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 수도권 대학으로 연쇄이동이 시작돼 대규모 미달사태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미달사태를 막기 위해 갖가지 고육지책을 내놓으면서 무리한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런 신입생 유치전은 오는 3월 개학 무렵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남지역 대학의 충원율은 69.4%로 전국 16개 자치단체 중 최저수준이었고, 광주권 대학도 79.5%에 그쳐 전국 7대 주요 도시 중 가장 낮았다.광주/정대하 기자 deaha@hani.co.kr
한편, 지난해 전남지역 대학의 충원율은 69.4%로 전국 16개 자치단체 중 최저수준이었고, 광주권 대학도 79.5%에 그쳐 전국 7대 주요 도시 중 가장 낮았다.광주/정대하 기자 de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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