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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5 22:32 수정 : 2005.01.05 22:32

포천 신북온천의 따뜻한 물 속에 앉아 앞에 솟은 자현산을 바라보면 몸은 나른해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포천 신북온천 제공



탁트인 눈앞 산자락
지친 심신 봄눈녹듯
공기방울 마사지도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면서 몸이 자꾸만 움츠러 든다. 두텁고 무거운 옷 때문에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 뜨끈뜨끈한 온천욕 생각이 간절한 계절이다. ‘웰빙’ 바람을 타고 최근 경기도 지역에 새로 문을 연 노천탕들이 추위와 피로에 지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원선 초성리역에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소요산 국립공원과 자현산이 마주보는 사이에 포천 신북온천 환타지움이 나타난다. 포천은 위도가 높고 산이 많아 서울보다 겨울철 기온이 3~4℃ 정도 낮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이 매섭지만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칼바람도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많은 노천탕이 답답하게 담을 둘러치고 지붕만 뚫어놓은 모양이지만, 신북온천 노천탕은 앞이 탁 트여있다. 따뜻한 탕 속에 앉아 바로 앞에 솟아있는 자현산의 산세를 구경하고 있노라면 몸은 나른하고 눈은 심심하지가 않다.

때로 높푸른 하늘에서는 날개를 펼친 매가 끝없이 원을 그리며 바람을 탄다. 이렇듯 따뜻한 물속에 앉아 주위의 산과 자연을 구경하다 보면 피로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찬 바람 맞은 머리는 맑아진다. 최근 유행하는 반신욕 열풍의 기원이 바로 노천탕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노천탕이나 온천은 노인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생각은 낡아버렸다. 최근 들어서는 온천은 대부분 수압과 공기방울을 이용한 다양한 마사지 시설을 갖춘 수영장을 끼고 있다. 신북온천에도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물 뿐만 아니라, 벽과 바닥에서 솟아나는 물 마사지 시설을 갖춘 500평 규모의 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신북온천 수영장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하듯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목욕탕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아이들도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고 놀다가 저도 모르게 온천욕을 하게 된다. 미끈미끈한 온천물은 피로는 물론 추위와 감기도 녹여버리는 듯하다.


신북온천 이용요금은 어른 8천원, 어린이 6천원이다. 3번 국도를 따라 의정부와 동두천을 지나 초성리역 쪽으로 344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포천에서 덕둔리로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새벽 6시30분부터 저녁 7시(주말에는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031)535-6700.

이밖에 포천에는 산정호수 한화콘도, 일동 제일유황온천, 웨스턴밸리 등 노천탕을 갖춘 곳이 많으며, 용인, 이천, 파주도 노천탕과 온천탕으로 유명하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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