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포대를 비롯해 초당대·목포해양대·목포기능대·목포과학대 등 5개 대학 총·학장들과 목포시민단체 대표 등이 6일 목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안반도의 통합을 촉구했다. 무안/연합
|
목표 시민단체·대학 “광역도시” 촉구
무안군 “도청이전…자체발전” 시큰둥 전남 목포 시민단체와 대학들이 목포·무안·신안 3개지역을 하나로 묶는 무안반도 통합을 주장하고 나서자, 무안지역 주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1994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무안반도 통합 논의가 무산됐던 점을 들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무안반도 통합 촉구=목포지역 6개 시민단체와 5개 대학은 4일 오전 11시 목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안반도 통합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목포기독교청년회·천주교정의구현 목포연맹 등 6개 시민단체 대표와 목포대·초당대·목포해양대·목포과학대·목포기능대 총·학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통합 준비를 하지 않으면 도청이 들어서는 남악 새도시가 5~10년 사이에 무안반도 및 주변 인구를 흡수해 버릴 것”이라며 “전남 서남권의 발전을 위해서 세 지역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대백 목포 무안반도통합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남악 새도시가 들어서게 돼 목포도 기득권이 없어져 흡수통합을 우려하던 과거와 양상이 달라졌다”며 “먼저 무안반도를 통합한 뒤, 영암·해남을 아우르는 광역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무안·신안·목포 3곳에 통합추진위원회를 두고 무안반도 3개 지역의 통합 논의를 활발하게 이끌어갈 계획이다. ◇ 무안군 시큰둥한 반응=하지만 무안군은 이런 목포지역의 통합 논의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안군은 올 10월 전남도청 이전과 남악신도시 조성, 공항 완공 등으로 지역이 자체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최근 박준영 전남지사도 밝혔듯이, 무안반도 통합을 논의할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며 “주민들도 ‘통합은 절대 안된다’라는 정서가 강하다”고 말했다. 무안군번영회는 목포 시민단체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반대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순형 목포경실련 무안군민회장은 “과거 세차례 통합 찬성에 섰으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통합을 주장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두 지역 주민들 사이에 진지하고 밀도있는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신중한 접근 필요=두 지역은 94년, 95년, 98년 등 세차례 무안반도 통합을 논의했으나 모두 무산됐다.목포에선 세 지역을 통합해 지역발전의 상승효과를 높이자는 논리를 펴왔으나, 무안에선 “흡수통합될 우려가 높다”며 반대해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안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목포라는 브랜드 가치를 살리기 위해선 원론적으로 통합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두 지역 주민들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두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소리 내지 말고 대화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설익은 통합논의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목포/정대하 기자 deaha@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