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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한 탈영병 조사받다 탈주 |
십수차례 도둑질을 한 탈영병이 헌병대에 붙잡혀 현장검증을 받다가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육군 사단은 지난달 14일 탈영한 박아무개(20) 상병을 16일만인 같은달 30일 주소지인 경기 평택시에서 붙잡았다. 박 상병은 붙잡혔을 때 현금 600만원을 갖고 있었으며, 헌병대 조사과정에서 14차례에 걸쳐 승용차 1대와 지갑 등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군 헌병대는 지난 5일 오후 2시 박 상병을 데리고 훔친 지갑을 버렸다는 평택시 합정동 농수로에 현장검증을 갔다가 박 상병을 놓쳤다고 밝혔다.
수사요원 4명은 이날 박 상병을 수갑과 포승줄로 묶어 차량 뒷좌석에 앉혀두고 키를 꽂아둔 채 모두 차에서 내렸는데, 박 상병이 운전석으로 넘어가 차를 몰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 ㄱ(40)씨가 운전석 창문을 잡으며 막았으나, 박 상병은 수사관을 매단 채 370여m를 끌고간 뒤 그대로 달아났다.
박 상병이 타고 달아난 차량과 수갑·포승줄 등은 현장검증 장소에서 3~4㎞ 떨어진 도로에서 이날 발견됐다. 경찰과 군은 “박 상병이 수갑이 너무 죄어 팔목이 아프다고 해 조금 느슨하게 해줬다”는 수사요원들의 진술에 따라, 박 상병이 수갑에서 손을 빼 달아난 것으로 보고 박 상병을 쫓고 있다. 평택/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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