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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펀드 주총은 해양대에서? |
케이에스에프 선박금융 대학쪽에 장소요청
“대학교에서 주주총회 안될까요?”
한국해양대는 최근 서울의 케이에스에프 선박금융㈜이 오는 3월 말~4월 초 이 대학 50주년 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싶다며 장소 제공을 요청해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케이에스에프 선박금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거래소에 잇따라 상장돼 새로운 재테크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선박펀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강남의 부유층이 대부분인 100여명의 주주들에게 선박과 해운산업에 관한 설명을 겸하려 하다 보니 바닷가에 있는 한국해양대가 가장 적합한 주총 장소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해양대 쪽은 지금까지 기업의 주주총회를 학교에서 치른 전례가 없는데다 국립대에서 임대료를 책정하기도 곤란해 난색을 보이면서도, 장소 제공을 요청한 회사가 이 대학의 특성화 부문과 관련된 기업이어서 선뜻 거절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대 관계자는 “국립대 특성상 사기업 행사를 위한 장소 제공은 어렵겠지만, 지역 주민의 결혼식 등에 임대한 전례가 있고 최근 교육부에서 교내 시설의 일반 개방을 늘리라고 지시도 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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