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집별 CO₂흡수율
|
해양수산부, 기술개발 나서
국내에 자생하는 해조류가 열대우림보다 5배 이상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해조류 생산국인데다 육상보다 재배가능 면적이 넓어 해조류 재배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익교 부산대 지구환경시스템학부 교수는 29일 해양수산부에서 연 ‘해조류를 이용한 온실가스 흡수연구’ 중간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 연구에서 남해안과 경북, 제주 등지에 자생하는 대형 홍조류인 개도박이 1초에 ㎡당 150㎍(1㎍은 100만분의 1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열대우림의 흡수량 31.7㎍보다 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개도박은 생장속도가 빠르고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많은 해초로, 과거엔 회벽을 바를 때 쓰였지만 현재는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정 교수는 “개도박뿐만 아니라 해조류는 전반적으로 생장률이 높아 온실가스 흡수능력 면에서 열대림이나 온대림보다 뛰어나다”며 해조류를 이용한 국내 연안 지역의 이산화탄소 저감 잠재량을 연간 147만~300만t으로 추정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약 90억원을 들여 해조류를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엔의 청정개발체제(CDM)에서 육상의 조림사업처럼 해조림 조성을 온실가스 저감 사업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육상 조림에 견줘 해조림 조성은 접근성이 나쁘고 자라난 해조류를 해마다 솎아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정 교수는 “해조류가 자라는 동안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분해하면서 도로 내놓지 않도록 관리하는, 육지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해조류 속에 있는, 최장 1천년 동안 잘 분해되지 않는 용존유기물의 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홍섭 기자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