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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0 21:12 수정 : 2005.01.10 21:12

171일만에 파업타결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으로
밀린 임금은 경영정상화 뒤 해결 다음주 정상운행

밀린 임금 등의 문제로 노사가 마찰을 빚어 171일 동안 운행을 중단했던 충북권 최대의 시내버스 우진교통(주)이 노동자가 노동과 경영에 동시 참여하는 ‘노동자 자주 관리 기업’으로 거듭나 다음 주안으로 정상 운행된다.

파업 타결=우진교통 노사는 10일 오전 청주시청에서 한대수 시장의 중재로 파업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이들은 노조가 밀린 임금 등 65억여원의 채권을 떠안는 대신 민경일 대주주 등 우진교통이 가지고 있는 주식 29만주 가운데 50%인 14만5천주를 받기로 합의했다.

또 노조쪽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5명의 이사 가운데 3명을 노조쪽에서 추천하기로 했다.

차량정비 비용, 밀린 세금 등 12억~13억원의 초기 운행비용과 경영진 빚 11억5천만원도 노조가 안기로 했다.

조흥은행 빚 34억5천여만원과 이자, 대우자동차 등에 안고 있는 빚의 연대 보증 채무도 노조가 안기로 했으며, 노조는 이들과 이자를 줄이고 상환기간을 조정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파업기간 빗발쳤던 노사의 민·형사상 고소·고발건은 모두 취하하기로 했으며, 회사는 사태해결 뒤에도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경영과 운행=노조는 회사에서 넘겨 받은 주식을 김정기 전 서원대 총장에게 양도하는 형식으로 맡겨 관리하게 할 계획이다.

노동자 개개인에게 나눠주면 회사가 개별적으로 접촉해 주식을 사들인 뒤 경영권을 노릴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표 이사는 노조의 위임을 받아 협상을 주도한 김재수 민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이 맡고, 김남균 민주노총 충북본부 대외협력부장, 정완중 우진교통 노조 비대위원 등 3명이 노조쪽 이사를 맡기로 했다.

대표 이사 등 새 임원진은 파견 형식으로 일하며 밀린 임금 해결 등 경영 정상화가 될 때까지 무급 봉사하기로 했다.

노동자 자주 관리 기업에 맞게 급여 체계를 노동력이 우선되는 선불제로 바꾸고, 노동자의 경영참여와 이익 배분 등 체질 개선에도 힘 쓸 생각이다.

노조는 10일 오후부터 차량 정비에 들어갔으며, 시와 노선, 배차 등의 협의를 시작해 7~10일 뒤부터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김남균 부장은 “교통불편을 끼친 청주시민, 5달 이상 고생한 노동자와 가족 등을 위해 정상화를 이루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며 “노동자들이 처음으로 경영, 노동을 동시에 하는 실험을 하는 만큼 참여와 배분, 경영의 3박자를 고루 발전시키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진교통은 지난해 7월24일 파업을 시작해 8월 직장폐쇄, 9월 부도, 11월 사업면허취소 절차 시작 등 파행을 거듭해 왔다.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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