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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비정규직 ‘부당해고’ 반발 |
경비·미화직 92명 동시 계약 해지하자 본관앞 농성
지난달 31일로 고용계약이 해지된 부산대 경비·미화직 비정규 노동자 92명이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며 부산대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대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1년 단위로 경비·청소 용역업체를 정했으나, 올해부터 한국 경비·청소용역업 협동조합과 단체 수의계약을 맺어 조합에 교내 경비와 미화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조합은 지난달 31일 전체 157명의 부산대 경비·미화직 가운데 92명을 계약해지하고,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운영하는 ㈜에이치아이디 유공자산업개발에 재용역을 줘 빈 자리를 메웠다.
계약해지된 노동자들은 “용역업체가 바뀌는 것과 관계없이 해마다 재계약을 하며 부산대 식구라 생각하고 일하던 노동자들을 분명한 기준도 없이 계약 만료와 동시에 한꺼번에 계약해지하는 것은 사실상 부당해고”라며 반발했다. 지역 노동계와 부산대 총학생회도 “민주노총 시설관리노조 부산대지부 조합원 61명 가운데 60명이 계약해지 대상자에 포함된 것을 볼 때 이번 사태는 노조를 없애기 위한 공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부산대 본부 쪽에 책임을 묻고 있다.
부산대 시설관리노조는 “지금까지 경비·미화직원들의 모든 업무지시는 부산대 총무과가 직접해 용역업체는 사업수행과 노무관리의 독립성이 전혀 없었다”며 “부산대 본부는 용역업체를 바꾸더라도 비정규직의 고용승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본부 쪽은 “해마다 경비·청소 용역업체가 바뀜에 따라 야간보고를 하지 않는 등 근무기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올해부터 계약 계속 보장을 전제로 한국 경비·청소용역업 협동조합과 단체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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