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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대구지역본부 직원들이 3일 닭의 해를 맞아 대구시 동구 구암마을에서 연 시무식에서 닭을 높이 던지며 농촌의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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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마음 읽는 농협 다짐
음악회 열고 동영상 방영
“딱딱한 분위기부터 깨자” 대구 농협 지역본부가 3일 딱딱한 사무실을 떠나 농촌마을에서 농민들과 함께 닭띠 해 시무식을 했다. 농협 대구본부 직원과 대구시내 농협장 등 80여명은 이날 아침 7시 30분 대구시 동구 미대동 구암마을을 찾아 시무식을 열고 “농민과 함께하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농협은 구암마을과 자매결연을 하고 토종닭 100마리를 전달한 뒤 다양한 팜스테이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구암마을 농민들과 어울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나 볼 수 있는 박을 터뜨리는 이색 행사도 연 뒤 40분 만에 시무식을 끝냈다. 농협 대구본부 전홍기 본부장은 “농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농협 직원들한테는 어려운 농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며 일을 하라는 뜻으로 사무실을 벗어나 농촌마을에서 시무식을 했다”고 말했다. 구암마을 주민 대표 정운석(55)씨는 “마을에서 시무식을 하는 걸 보고 주민들이 무척 좋아했다”며 “올해는 쌀시장 개방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민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농협에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도심지에서 20㎞쯤 떨어진 구암마을은 42가구 170여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사과, 포도, 친환경쌀 등을 재배하며 어린이들이 농촌마을을 구경할 수 있도록 체험시설도 갖춰놨다.
경북 영주시는 종래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신년 음악회를 곁들인 시무식을 했다. 영주시는 3일 오전 10시 영주시민회관에서 일부 민원실 직원을 제외한 공무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했다. 권영창 시장이 신년사를 낭독한 뒤 지난달 15일 영주시청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북 북부지역 혁신협의회 회의 내용을 동영상으로 방영했다. 이어 유명 성악가의 독창과, 기악 독주, 30명으로 구성된 영주시청 직원합창단의 축가로 꾸며진 신년음악회가 열려 직원들이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새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영주시 쪽은 “전체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신년 각오를 다지는 것이 종래의 형식적인 시무식보다는 훨씬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영주/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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