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3 07:01
수정 : 2017.11.23 17:37
제10회 세계건축축제
지진 피해 컸던 중국 윈난성
흙집 시범주택 ‘대상'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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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세계 건축물’에 뽑힌 중국의 흙집. 세계건축축제(WA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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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건축 경진대회 가운데 하나인 제10회 세계건축축제(WAF)에서 그랑프리인 '올해의 세계 건축물' (World Building of the Year)에 중국의 흙집이 선정됐다. 홍콩중문대가 윈난성 쿤밍대와 함께 추진한 이 흙집 시범 프로젝트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중국 남서부 윈난성 자오퉁시 광밍마을에 지어졌다. 이 지역에는 지난 2014년 8월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는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이 시범 주택은 값싸면서도 지진에 견딜 수 있는 튼튼한 흙집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흙벽 안에 강철과 콘크리트 막대를 보강해 내진 강도를 높였다. 노인 부부를 위해 지어진 이 시범 주택은 지난해 완공됐다. 첨단 재료와 기술을 활용한 건축물을 예상한 일반의 예상과는 다른 선택이다.
주최 쪽은 "이 흙집이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편안하고 지속가능한 재건 전략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이 건물이 보통 사람들이 직면하는 중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 하나의 전범을 보여줬다"며 전통적 재료와 건축에 신기술을 덧붙임으로써 ‘과거의 지혜와 현대의 노하우를 결합’한 것에 찬사를 보냈다. 심사위원단은 또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저개발국 주민들에게 이런 건축 방식을 널리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 감독 폴 핀치는 이 건물에 대해 "부유한 나라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나라에서도 적절한 건축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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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흙집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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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68개국 434개의 건축 프로젝트가 최종 후보로 선발돼 경쟁을 벌였다. 참가작들은 이란의 병원에서 중국의 소형 내진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핀치 감독은 "이 행사는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추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이를 위해 건축가들에게 향후 10 년 동안 직면하게 될 주요 도전 과제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주요 과제들은 기후변화, 에너지, 온실가스, 물, 윤리, 가치, 문화적 정체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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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미래 프로젝트’로 뽑힌 시드니 수산시장 리뉴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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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미래 프로젝트'엔 시드니 수산시장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수산시장의 리뉴얼 디자인은 ‘올해의 미래 프로젝트’로 뽑혔다. 영국의 건축디자인업체 앨런잭앤드코티에가 내놓은 작품이다. 이 시장은 시드니의 유일한 수산시장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과밀하고 복잡한데다 녹슨 철조건물 등이 경관을 해치고 있어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새 디자인은 이를 미래지향적 분위기의 쾌적한 사람 중심형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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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특별상을 받은 북유럽식 연립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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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부문에 참가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카스코-로프트 하우스는 감독 특별상을 받았다. 지속가능한 주택 설계를 내세우고 있는 마크쾰러건축의 작품이다. 이 건축물 역시 이런 콘셉트 아래 지은 것으로, 로프트하우스는 북유럽식 연립주택을 가리키는 말이다. 외관상의 아름다움보다는 친환경성과 효율을 중시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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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테리어’로 뽑힌 패브릭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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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실내 인테리어'상은 싱가포르 디자인업체 ‘프로듀스 워크숍'의 패브릭우드에 돌아갔다. 세계적인 디자인가구 업체 허먼밀러 싱가포르지점에 설치된 인테리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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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스포츠경기장’에 뽑힌 미국 미네소타 바이킹스팀의 미식축구 홈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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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미국의 미식축구팀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홈구장인 유에스뱅크 스타디엄이 ‘올해의 스포츠 경기장'으로 뽑혔다.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이 경기장의 외형은 노르딕 전통 건축물을 본땄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홈구장으로 사용중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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