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7 12:00
수정 : 2018.08.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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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곳에서 일반 안경은 쉽게 습기가 발생해 배경 이미지가 완전히 가려지는 데 비해 금오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은 순간적으로 안경 표면 온도를 80도 가까이 가열해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김서림 없이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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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 연구팀 저널 ‘JMC’에 논문
안경 표면에 1㎛ 금속 배선 형성
순간적으로 80도 가열 습기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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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곳에서 일반 안경은 쉽게 습기가 발생해 배경 이미지가 완전히 가려지는 데 비해 금오공대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은 순간적으로 안경 표면 온도를 80도 가까이 가열해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김서림 없이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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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안경 표면에 얇은 금속선을 입혀 가열하면 순식간에 김서림이 사라지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7일 “이공학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지원을 받은 강봉철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다양한 웨어러블 광학기기의 김서림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는 초투명 배선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논문은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머터리얼스 케미스트리 ‘시’(C)> 7일치에 실렸다.
안경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 기기, 스포츠 고글 등을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김서림이 잘 생긴다는 것이다. 애초 습기 방지 코팅을 하거나 사후에 코팅제를 바르는 방식으로 김서림을 제거하지만 효과는 썩 좋지 않다. 일부 제품에서 안경에 열선 코일을 붙여 빠르고 효과적으로 김서림을 제거했지만 시야를 방해해 눈 가까이에서 사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강봉철 교수 연구팀은 돋보기로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얇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초투명 금속 배선을 안경 표면에 형성해 미세한 전력을 흘려줘도 배선이 쉽게 순식간에 80도로 가열돼 습기가 사라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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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필라멘트’ 생성을 위한 광학 실험 장치 그림과 안경 표면에 형성된 초투명 배선의 가열에 의한 순간적인 김서림 제거 현상을 형상화한 그림. 금오공대 강봉철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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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술은 ‘레이저 필라멘트 성장 소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금속 배선 인쇄기술이다. 전구의 필라멘트처럼 얇고 가느다란 레이저 초점을 은 나노입자와 유기화합물이 섞인 용액에 쬐면 투명한 초미세 배선을 안경 알 위에 형성할 수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정도로 가느다란 초투명 금속 배선을 플라스틱, 필름, 유리 등 다양한 소재에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고 있더라도 상관 없이 만들 수 있다. 유리 수준인 98% 이상의 빛 투과율을 확보해 흐릿하고 어두워지는 왜곡 현상이 없다.
강봉철 교수는 “기존 인쇄 전자기술의 해상도를 5배 이상 향상시킨 것으로, 김서림·습기·성애 제거를 위해 안경, 스마트 글래스, 가상현실 기기, 스포츠 고글, 특수 안경, 헬멧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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