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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22:25 수정 : 2005.01.04 22:25

군산지역 중·고생으로 구성된 노래동아리 햇살 회원들이 방음용으로 벽에 달걀판을 붙인 좁은 공간에서 연습하고 있다. 군산기독교청년회 제공



“비록 초라한 연습실이지만 함께 노래를 부르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북 군산시 월명동 옛 전주지검 군산지청 유치장 건물을 개조해 노래연습을 하는 청소년 동아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밝고 맑은 세상을 희망한다’는 뜻의 ‘햇살’은 1997년 군산지역 중·고교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노래동아리이다. 현재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원래 이름은 ‘악보를 보고 그자리에서 바로 연주한다 ’는 뜻의 ‘에스알’(SightRead)이었다. 이 명칭이 시간이 지나면서 ‘엣살’이 되고, 지금의 ‘햇살’로 불려지게 된 것이다.

이들은 상업적인 행사는 거부하고, 해마다 2월 정기콘서트를 시작으로 청소년평화제와 인권축제 등 의미있는 행사에만 참여한다.

살림살이는 회원 각자가 달마다 5천원씩 용돈을 절약해 6만원을 모은다. 또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운영비를 보태고, 동아리를 주관하는 군산기독교청년회에서 전기료 등 약간을 보조해준다.

이들의 어려움은 10여평의 좁은 연습공간이다. 좁다보니 연습을 나눠서 해야하고, 발성연습 등 시끄러움 때문에 민원을 제기하는 이웃 주민들의 호소가 부담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최근 방음용으로 벽에 달걀의 깨짐을 방지하는 판을 붙였고, 먼지 날리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스티로폼도 깔기로 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려는 채병근(15·군산중 3년)군은 “비록 초라한 공간이지만 햇살의 추억이 담긴 이곳에서 음악을 통해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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