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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22:26 수정 : 2005.01.04 22:26

호남고속도로와 광주 상무새도심을 잇는 간선도로의 이름을 ‘센다이로’(사진)로 붙인데 대해 광주의 정체성과 역사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센다이로는 지난달 29일 개통한 호남고속도로 동림나들목~상무새도심 광주시청을 잇는 길이 4㎞ 너비 35m 6차로 도로이다. 공사비로 2150억원이 들어갔다. 이 도로는 개통과 동시에 광주행 고속버스가 통과하는 노선이 된데다, 외지에서 곧바로 새 광주시청사로 이어지는 위치 때문에 명실상부한 제1관문로로 자리잡았다.

광주시는 이 도로에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센다이시의 이름을 따 센다이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통식에도 센다이시 부시장이 참석했고, 표지석도 센다이시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광주의 관문로에 정체성·상징성·역사성에 맞지 않는 이름을 붙였다며 ‘5·18로’ ‘오월로’ ‘빛고을로’ 등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최근 “센다이로 작명이 2002년 전임 시장 때 양쪽이 문서로 합의한 사안이라 개통식 때 테이프를 끊긴 했지만 기분이 영 찜찜했다”며 “광주의 역사성을 살릴 다른 이름이 많을텐데 아쉽다”고 착잡해했다. 그는 이어 “자매결연을 기념한다면 관문이 아닌 다른 도로에도 이름을 붙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도로 이름을 바꿀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시민 상당수도 “일본의 지명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시인 광주의 관문로 이름으로 쓴다니 어색하다”며 “대만의 대남시를 본딴 대남로가 있지만 명명의 배경이 이미 잊혀진 만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국제화 시대에 편협한 생각”이라며 “명분보다 실질이 중요할 뿐아니라 개명하고 싶어도 센다이시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명했다.

시 쪽은 “당시에는 관문로라는 생각을 못했고, 우호증진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름을 붙였다”며 “표지석까지 일본에서 가져온 만큼 개명하려면 양국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곤혹스러워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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