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2 00:11
수정 : 2019.11.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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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인터넷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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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엑스, 16개월새 세번 재활용 성공
부스터는 총 4회 발사…페어링은 첫 재활용
스타링크 인터넷위성 60기 저궤도 올려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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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인터넷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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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에서 2단계 로켓을 빼고 1단계 부스터(추진체)와 페어링(탑재물 보호덮개)을 모두 재활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로켓의 80%를 재활용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이스엑스는 11일 오전 9시56분(현지시각, 한국시각 11일 밤 11시56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에서 인터넷위성 스타링크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세번째 재활용(총 4회)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한 로켓을 회수해 3회까지 발사한 적은 있지만 4회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로켓(B1048.4)의 1단계 부스터(추진체)는 2018년 7월25일 위성을 싣고 처음 날아오른 데 이어 10월8일, 2019년 2월22일에도 각각 위성 발사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위성이나 우주선의 보호덮개 역할을 하는 페어링도 지난 4월 아랍샛6A 위성 발사 때 대서양에서 회수한 것을 다시 썼다. 페어링의 재활용 발사는 이번이 첫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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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40번 발사대에서 대기중인 팰컨9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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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엑스가 로켓과 페어링 재활용에 역점을 두는 것은 우주로 가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현재 팰컨9 발사 비용은 6200만달러인데, 이 가운데 60%가 1단계 추진체(부스터)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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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마친 1단계 부스터는 이륙 8분30초 뒤 다시 해상 바지선으로 무사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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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여행을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과 슈퍼헤비 로켓도 재활용을 전제로 한다. 머스크는 최근 미 공군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스타십의 이용료 200만달러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소형 로켓 발사 비용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현재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로켓 1회 발사에 지불하는 비용 1억5200만달러의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머스크는 “스타십에선 로켓은 몇시간 내로, 우주선은 8시간 내로 다시 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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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지구 저궤도에 오르는 60기의 스타링크 인터넷위성.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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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인터넷위성 발사는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번과 같이 위성 60기가 지구 저궤도에 배치된다. 스페이스엑스는 6~8차례 발사를 통해 400개의 인터넷 위성을 올려 2020년 중반께 미국과 캐나다 지역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 말까지는 24번에 걸쳐 총 1500기의 위성으로 전 세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 공군은 이미 군용 수송기에서 스타링크 인터넷으로 통신하는 것을 시험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대 중반 이전에 총 1만2천개의 인터넷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이를 4만2천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쏘아올린 위성 8500개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페이스엑스를 대신해 각기 1500개의 위성 발사 계획을 담은 문서 20개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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