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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신부들과 신자들이 22일 저녁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마친 뒤 수송동 롯데마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군산/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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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사퇴 촉구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규탄
정부의 진상규명 외면에 불신 쌓여
주교단의 대통령 면담도 취소당해
다른 교구로 ‘사퇴론’ 확산 가능성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22일 저녁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국가정보원 등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 등을 계속 외면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그동안 천주교 신부·신자들은 전국 교구별로 시국미사를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해왔지만, 직접적으로 ‘박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신부 38명과 신자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시국미사는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결정해 열었다.
그러나 천주교계 상당수 성직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다, 국정원 직원들이 대선·정치 개입 글 121만여건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불법 대선 개입 혐의가 속속 드러나는 상황이어서 대통령 사퇴 요구 움직임이 다른 교구나 각계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의 사과, 진상 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 대통령의 사퇴 표명 등 우리의 요구가 들어지지 않으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계속할 것이며, 더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드러난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불법·부정선거이며, 이는 국정책임자인 박 대통령이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국미사는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대표인 송년홍 수송동성당 신부가 집전했고, 강론(설교)은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박창신 원로신부가 맡았다. 박 신부는 “국가기관이 개입해 엄청난 부정선거가 이뤄지도록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 또 그것을 이용한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사를 마친 사제단과 신자들은 900m가량 거리를 행진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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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신부들과 신자들이 22일 저녁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국가정보원 등이 개입한 대통령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올리고 있다. 박창신 원로신부가 강론하는 뒤쪽에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군산/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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