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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에서 이 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의혈, 안녕들하십니까’와 페이스북 모임 ‘데모당’이 주최한 ‘대자보 백일장’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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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서 청소노동자 지지 ‘대자보 백일장’ 열려
학생·주민 등 ‘불통’ 중앙대재단 비판·풍자 만발
“장미로 예쁘게 꾸몄으니 대자보 떼지 마세요”
중앙대 학생들로 이뤄진 ‘의혈, 안녕들하십니까’와 페이스북 모임인 ‘데모당’은 11일 오후 1시 중앙대 서울캠퍼스 정문에서, 파업을 하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하는 ‘대자보 백일장’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학생과 데모당원,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저기온이 5도까지 뚝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행사 열기는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콘크리트 바닥에 은색 돗자리를 깔고, 각자 준비해온 종이와 펜을 꺼냈다. 1시20분께 시제가 발표됐다. ‘중앙대 청소노동자 투쟁지지’와 ‘불통 중앙대재단 규탄’을 주제로 자유롭게 글을 쓰도록 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대자보에 한 글자씩 써내려갔다. 서울대 언어학과 김현우(20)씨는 “모두 월세를 내지 못하고, 학비를 걱정하는 등 개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맹자의 말을 빌려 “맹자가 가로되, 직접고용 않는 일을 후려치기라 하고, 노동자의 파업과 발언을 방해하는 일을 노조깨기라 한다. 후려치고 노조 깨는 이를 장사치로 부르니, 학생이 장사치를 비판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스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학교의 행태를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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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에서 이 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의혈, 안녕들하십니까’와 페이스북 모임 ‘데모당’이 주최한 ‘대자보 백일장’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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