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2.21 11:22
수정 : 2014.02.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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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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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심재철 “국익을 위해…” 황당 발언
누리꾼들 “푸틴이랑 태권도 시합 시키려고?”
‘복당 돌려차기’에 성공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 앞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김연아 채점 의혹’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1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의원이 국제 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으로 있는 만큼 대한민국 체육계를 위해서 일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서 복당 결정을 내렸다”며, 문 의원의 복당 논란에 갑자기 이날 새벽 러시아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받은 김연아 선수를 끌어다 붙였다. 심 의원은 “ 오늘 새벽에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잘 하고도 이렇게 밀렸다. 과연 채점이 제대로 된 것이냐 하는 의혹이 있었는데, 바로 이런 것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문대성 의원이 IOC 위원으로 이런 부분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복당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돼 2012년 새누리당에서 사실상 강제 출당됐다가 지난 2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복당했다. 새누리당은 “체육계 전반에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부분에 대해서 너무 문 의원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가혹하다”며 복당 결정 이유를 밝혔다.
심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과반의석이 무너지를 막기 위해 복당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방금 말씀드린 대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계속 강화시켜 나가는 점에서…(복당시켰다). 논문 표절 부분은 아쉽기는 하지만, 논란은 있었지만 국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복당) 결정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논문 표절과 관련해) 소속 대학에 자료를 요청하겠지만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주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제재를 하기 쉽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복당과 문 의원의 IOC 위원 활동은 별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복당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한 억지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트위터리안(@ge****)은 “푸틴이랑 태권도 시합이라도 시키시게?”라며 비꼬았고, 다른 트위터리안(@ma****)은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욕을 먹는다는 걸 생각 못하는건가?”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심 의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민주당 부대변인이 ‘김연아 선수가 잘 하고도 밀린 것 때문에 문대성 의원의 복당을 허용했다’는 식으로 선후관계를 왜곡한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고, 일부 언론에서도 발언의 앞뒤 상황을 다 자르고 잘못된 보도를 하고 있다”며 “문 의원의 복당이 결정된 것은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펼쳐지기 이전에 이미 결정된 것이고, 라디오 인터뷰의 답변 취지는 복당된 문 의원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력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 달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김연아 선수가 잘하고도 제대로 평가를 못 받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때문에 국제 스포츠 외교를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였다. 불공정 채점이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IOC 위원 자격을 갖고 있는 문대성 의원의 역할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지 민주당 논평처럼 김연아 선수의 명예와 명성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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