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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교감 자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인솔했던 이 학교 강민규 교감이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주검을 진도장례식장으로 옮기고 있다. 진도/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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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화장해서 사고 해역에…”
수학여행을 가다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서 구조됐던 이 학교 강아무개(53) 교감이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4시5분께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군 진도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교감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지난 16일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로 세월호에 타고 있다 구조된 강 교감은 줄곧 진도에 머물며 학생들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그러나 17일 밤 9시50분께 진도체육관 단상 위에서 교장·교사 10여명이 무릎을 꿇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사라져 경찰이 수색을 벌여왔다. 강 교감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 2장에는 “모든(수학여행) 일은 내가 추진했고 책임을 통감한다. 내가 발견되면 제자들이 숨진 해역에 화장을 해 뿌려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강 교감이 18일 새벽 1시께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그 직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이 근무했던 한 교사는 “강 교감은 다정다감하고 마음이 따뜻했던 분이셨다. 학생들에게 유독 정이 많으셨다. 자신이 구조된 뒤 많은 아이들이 실종된 사실을 알고는 무척 괴로워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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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오전 대책본부가 차려진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진도체육관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링거 주사를 맞고 있다. 진도/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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