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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 있는 ‘조난 신호 버튼’. 선장은 위기 때 Distress(조난)이라고 쓰인 빨간 버튼을 눌러야 한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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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조난버튼 누르고 긴급채널로 ‘메이 데이’ 반복했어야
20년 경력 필요한 고연봉 전문직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비정규직 선장이 회사에 화물과적 거부할 수 있었을까
“선장이 긴급채널로 ‘메이데이’를 반복했어야 해요. 승객을 두고 배를 떠나면서 ‘조난 신호 버튼’조차 누르지 않았다니….”
목포해양대 실습선인 새누리호의 임긍수(57) 선장은 23일 세월호 사고 뒤 충격에 휩싸인 동료 선장들의 상태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록 급박했지만 시간이 있었다”며 “침몰 순간 승객을 선실에 대기시킨 것이 치명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 직후 동료 선장들한테 “세월호 이준석(69·구속) 선장이 선장은 맞느냐. 엄중한 방법으로 속죄해야 마땅하다”는 등의 격앙된 목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선장들은 특히 이 선장의 이해할 수 없는 판단 착오와 승객보다 먼저 달아난 행위을 두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고 직후 초단파(VHF) 무선통신의 긴급채널 16번으로 ‘메이데이’(mayday·국제적인 긴급 조난 부호어)를 세차례 반복하는 기본을 준수하지 않은 데 대해선 이구동성으로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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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 있는 ‘조난 신호 버튼’. 이 버튼은 국제위성전화망 '인마사트'로 조난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4초간 계속해서 누르고 있으면 조난신호가 발사된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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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 '조난신호 버튼' 누르는 방법에 대한 해설도 함께 붙어 있는 모습. 6번째 해설엔 '조난호출은 다른 모든 작동에 대해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라고 되어 있다./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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