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대 책임자
➌ 청해진해운
세월호는 언제 침몰해도 이상하지 않은 배였다.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상습 과적’으로 돈벌이에 급급했다.
첫 운항일인 지난해 3월15일부터 사고 당일인 4월16일까지 세월호는 인천~제주 노선을 120번 왕복(편도 240차례)했다. 240차례 중 무려 138차례(57.5%)가 과적 운항이었다. 그리고, 제주로 향하던 ‘마지막’ 241번째 운항 역시 과적이었다.
청해진해운은 13개월에 걸친 과적 운항으로 29억6600만원의 부당 수익을 올렸다. 청해진해운 감사보고서를 보면, 연간 화물 운송 수입은 2009년 114억원에서 2013년 194억8000만원으로 70.8% 증가했다. 반면 여객 수입은 같은 기간 174억4000만원에서 125억3000만원으로 28.2%가 감소했다. 제주를 잇는 저가 항공사의 영향이 컸다. 청해진해운이 여객보다 화물 운송에 치중한 이유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세월호가 권고 적재량인 1077t보다 무려 3배가 넘는 3608t의 화물을 실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차량과 화물의 무게를 실측하지 않은 채 실었기 때문에 실제 선적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준대로 화물을 실었다면 운송료 수입은 2600만원 수준이지만, ‘탐욕의 배’ 세월호는 사고 당시 과적을 통해 6200만원의 운송료를 벌어들였다. 부당하게 벌어들인 3600만원은 결국 304명의 목숨과 맞바꾼 셈이 됐다.
청해진해운은 화물 과적을 들킬까 봐 ‘눈속임’마저 불사했다. 세월호 1등항해사 강아무개(42)씨는 “4월15일 선미 쪽에 화물이 과적된 것으로 판단해 선수 1번 밸러스트 탱크에 평형수 80t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선미를 띄웠다”고 진술했다. 출항 당시 선미 쪽 만재흘수선이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감추려고 선수 쪽을 눈가림으로 무겁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240번중 138번 과적운항 시켜 세월호 운항 13개월 29억 부당수익
사고당시 권고 적재량의 3배 실어
평형수 줄이고 화물량도 조작 출항 당시 세월호는 평형수를 581t만 채웠다. 기준 평형수(2030t)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배를 가볍게 한 것이다. 화물 수입은 늘었지만 배의 복원력은 형편없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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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6일째인 1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전망대 인근 해안에서 육군 31사단 장병들이 세월호 유류품을 수색하고 있다. 진도/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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