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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에서 생존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15일 오후 세월호 참사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장하며 안산 단원고를 출발하여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출발해서 16일 오후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다. 안산/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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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밝혀지면 좋겠어요”
“단식 농성 부모님들에게 힘 보태려”
학생들 스스로 ‘도보 행진’ 합의
추모 손수건 목에 두르고
노란 깃발 가방에 꽂고 길 나서
생존 학생 38명도 나란히 걸어
학부모들 “치유의 길 될 것”
“마음 아프고 고맙고 미안하다”
거리 시민들도 격려 응원 보내
교복 반팔 상의에 체육복 반바지를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로를 따라 걸었다. 한낮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아스팔트 위라 숨이 턱턱 막혀왔다. 자기 얼굴에, 친구 얼굴에 번갈아가며 바쁘게 부채질을 해댔다. 가끔 웃고 떠들면서도 발걸음은 차분했다.
“친구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이 밝혀지면 좋겠어요. 단식농성하는 부모님들에게 힘을 보태드리려 이렇게 걷고 있어요.”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박아무개군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향한 ‘1박2일 도보행진’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세월호 사고 전에 인대를 다쳐 오른쪽 다리에 두터운 깁스를 한 학생도 한여름 47㎞를 걸어야 하는 도보행진에 참여했다. “먼저 간 친구들을 위해 도보행진을 끝마치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여학생과 함께 가다가 시비 거는 사람과 다투다 이렇게 됐다”며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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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생존 학생 도보 행진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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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가족대책위 회원, 시민단체 대표와 시민들이 15일 오전 350여만명이 서명한 세월호특별법 입법청원 서명지를 든 채 국회 잔디밭에서 추모 리본을 만들며 국회의사당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의화 의장에게 서명지와 입법청원서를 전달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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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15일 오후 국회와 서울 광화문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학부모들을 위로하고 참사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행진에 나서 밤늦은 시간 경기 시흥시 목감 나들목을 지나고 있다. 학생들은 16일 오후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학생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시흥/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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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15일 오후 국회와 서울 광화문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학부모들을 위로하고 참사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행진에 나서 밤늦은 시간 경기 시흥시 목감 나들목을 지나고 있다. 학생들은 16일 오후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학생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시흥/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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