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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디엔에이(DNA) 분석 결과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주검이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매실밭에서 22일 오전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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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초유의 검거작전 ‘대망신’
군까지 동원한 초유의 합동검거작전은 허망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무능하고 허술한 정부의 민낯은 사고 책임자로 지목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에서도 여실히 반복됐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에서 발견된 주검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디엔에이(DNA) 분석을 통해 22일 유씨의 사망을 공식 ‘확정’했다. 주검의 오른손 둘째 손가락 지문 역시 그의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지난 40여일을 이미 숨진 그를 쫓는 데 국가의 수사력을 대량 허비한 셈이다. 유씨는 세월호 사고 초기 구조 실패 등 참사에 따른 정부 책임론을 돌리는 핵심 표적이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씨 일가 수사에 나서면서 정부 책임론은 잦아드는 모양새가 됐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 연예인 신도 등 여론의 관심을 끄는 ‘자극적 소재’를 건드리며 대대적 수사에 나섰다. 정치적 목적의 징벌적 수사라는 비판이 일부 제기됐지만,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런 사건엔 돼지머리 수사도 필요하다”며 수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유씨 주검 몰라보고검찰선 사망자 영장 재청구
145만명 동원 ‘깜깜이 수색’
박대통령, 5차례 검거 촉구 순천서장 직위해제·지청 감찰
검경, 책임론 진화에 ‘진땀’ 유씨 일가 추적은 국가 총동원령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계엄상황도 아닌데 군까지 동원됐고, 전국 일제 반상회도 소집됐다. 밀항설, 외국대사관 망명 시도 등 소문과 추측 보도가 쏟아졌지만, 유씨의 주검은 그의 도주 행적이 유일하게 확인됐던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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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병언 전 회장 주검” 판단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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