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6명 자녀 이름으로
경제형편 어려운 아동들 정기후원
“아이들 삶 대신 사는 의미로…”
최성호, 이준우, 김건우, 이재욱, 김제훈, 정차웅.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이들의 이름으로 매달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6명의 이름은 재단 소식지나 후원정보 우편물 등에 실려 이들의 집으로 배달된다. 정작 이들 6명은 소식지를 받아보지 못한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친구들이다.
최성호군 등 6명의 부모들은 먼저 떠나보낸 자녀들 이름으로 후원 아동들과 결연을 맺었다. 성호군의 어머니 엄소영(40)씨가 먼저 후원 제안을 했다. 엄씨는 2011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정기후원을 해오고 있었다. 엄씨는 지난해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 컴퓨터에서 아들과 친구들이 학교 과제로 함께 제작한 자살예방 캠페인 동영상을 발견했다. 이 영상을 보던 엄씨는 아들 성호가 준우, 건우, 재욱, 제훈이와 매우 각별한 친구 사이였다는 걸을 알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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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법회’가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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