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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9일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헬기·구조정·경비정을 동원한 불시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상상조차 위험하지만 대형 선박 인명사고 때 해경이 지난해와 달리 제구실을 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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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된 해경,
2월 여러 개선책들을 내놨지만 무용지물된 <해상 수색구조 매뉴얼>
보완·개정 없고 지휘부의 대응 능력은 여전히 보완책이 미흡
“세월호와 진도 VTS 간 교신(9시7분~9시27분)한 사실은 언제 아셨나요?”“사실상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습니다.”(김문홍 목포해경서장)
2014년 5월 감사원 문답서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2분~10시31분.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되기까지 1시간39분 동안 해경의 주요 지휘관들은 사실상 ‘뇌사 상태’였다. 구조 헬기와 고속정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당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목포해양경찰서장, 123정장 등 간부들은 배 안의 승객이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고 보고하고 지시하는 등 기본적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이뤄진 감사원 문답서에는 이들의 무책임·무능력·무감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사실 경황이 없어서….”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보고할 줄 알고 있었다.” “현장 지휘관이 구조를 한 걸로 알고.” “믿고 알아서 조치했으리라….” “훈련 경험도 없다보니….” 헬기 있는데도 통신에만 의존한 목포서장 2013년 7월 해경이 만든 <해상 수색구조 매뉴얼>도 휴지 조각에 불과했다. 73쪽짜리 매뉴얼에는 대형 선박의 침몰사고 발생시 구조대원들의 현장 대응 우선순위, 선원·승객의 수색 방법, 선실 진입, 헬기나 잠수사 등의 구조 자원 활용안 따위가 아예 없다(<이슈페이퍼>, 한국행정연구원, 2014년 5월). 특히 세월호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던 선실 진입의 경우 온전한 훈련조차 이뤄진 적이 없었다. “대형 여객선 사고에 대비하여 상반기·하반기 1번씩 서해지방해경청 주관으로 구조 훈련을 하기는 하는데, 침몰하는 선박 내부에 진입하여 승객을 구조하는 것이 아니고, 주로 바다에 뛰어든 승객을 구조하거나 구조하지 못한 승객이 표류할 경우를 대비해서 수색 작업을 하는 요령을 훈련했기 때문에….”(김경일 123정장, 감사원 문답서) 구조 현장에 도착한 123정과 세월호 사이에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목포해경이나 서해해경청은 이를 확인하지도, 교신을 지시하지도, 직접 교신하지도 않았다.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은 자신이 타고 있던 3009함에 헬기가 있었는데도 곧바로 현장에 가지 않고 배에서 통신에만 의존했다. 지난해 11월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된 해경은 사고 1주기를 앞두고 여러 개선책들을 잇따라 내놨다. 해경은 지난 4월2일 보도자료를 내어 “대형 인명사고에 대한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발굴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현장 직원과 전문가 의견을 매뉴얼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함정 자체 교육훈련은 130시간에서 올해 190시간으로 46% 늘렸다. 이 가운데 구조 분야는 17시간에서 100시간으로 6배가량 증가됐다. 간부급으로 승진하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관행을 바꿔 2~4년 동안 함정 근무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다. 선실 진입을 제때 못한 과오를 씻기 위해 4월9일 전남 완도에서 여객선 승객을 선내에서 구조하는 대규모 가상훈련도 벌였다. 100t급 소형정 30척에도 영상 송신이 가능한 위성통신망을 설치해 지휘부가 현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국민안전처 해양수색구조과 안철호 경위는 “지난해 8월 이후 선체 내부 진입 시나리오에 맞게 배에 오르는 훈련도 추가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잘하려면 몇 년 걸릴 것” 그러나 지난해 사고에서 무용지물이었던 해경의 <해상 수색구조 매뉴얼>은 아직 보완·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상 선박사고 표준매뉴얼은 지난해 2월까지 만들어져야 했지만 실제로는 사고 뒤인 8월에야 제정됐다. 표준매뉴얼에 맞춰 관련 부처에서 작성해야 할 실무매뉴얼조차 없는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난 탓에 더 큰 혼란이 빚어진 사실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심각한 결함을 드러낸 초동 대응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중앙해양특수구조단도 창설했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21인승 대형 헬기를 활용해 골든타임 1시간 안에 현장에 출동하는 게 임무다. 전체 인력은 43명이지만 실제로 수중 수색·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요원은 24명이다. 국민안전처 김성훈 구조협력계장은 “최근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3주간 교육이 이뤄졌다. 올해 안에 서해(43명)와 동해(21명)로도 구조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도 창설했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21인승 대형 헬기를 활용해 골든타임 1시간 안에 현장에 출동하는 게 임무다. 그러나 전용 훈련시설이 없어 해군 부대를 때마다 오가야 하고 잠수요원 또한 적다는 지적이 벌써 나온다.
[한겨레21] 세월호 참사 1주기 통권
1부 진실
• 침몰한 ‘실체’ - 해경이 TRS 조작하고 감사원·검찰은 묵인했다
•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황실 - 해경의 무책임한 상황 판단 시간대별 구성
• 구조작업 한창일 때, ‘미션’ 인터뷰 - 해경의 세 차례 ‘여론 전환’ 시도
• 해경이 놓친 골든타임 장면 5 - “지금 VIP 보고 때문에 그런데…”
• “고심 끝 해경 해체” 지금은
• 역시 몸통은 유병언 전 회장? -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현황 2부 그날 • 물음표는 커져만 갔다 - 인양된 것은 의혹뿐
• 세월호는 ‘조직사고’다 -안전사회로 가기 위한 이론적 토대
• “특조위 활동 기간 안에 인양돼야”
• 살인기업의 ‘남는 장사’를 막아라
• “우리, 용기를 가져도 되겠다” - <세월호를 기록하다> 엮어낸 오준호 작가
• 언제쯤 카메라를 놓을 수 있을까 - <약속>의 김진열 감독
• 배·보상안, 시행령 강행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3부 그리고 1년 • 4월16일만 365일, 언제쯤 광장에서 구조될까
• 함께 싸우는 것이 우리가 치유되는 길 - 세월호 희생자의 형제자매들
• “아직도 세월호 안에 갇힌 것 같아요” - 세월호 생존자들
• 이루지 못한 꿈, 우리가 하나씩 이뤄갈게 - 고 박수현군의 버킷리스트 공연
• “아이들에게 ‘덜’ 관심 가져주길” - 단원고 김은지 마음건강센터장
• 엄마는 어제도 4월16일, 오늘도 4월16일 - 단원고 고 이창현군 어머니 최순화씨
• 끝까지 걷겠습니다 - 치유공간에서 유가족과 함께한 사람들
•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황실 - 해경의 무책임한 상황 판단 시간대별 구성
• 구조작업 한창일 때, ‘미션’ 인터뷰 - 해경의 세 차례 ‘여론 전환’ 시도
• 해경이 놓친 골든타임 장면 5 - “지금 VIP 보고 때문에 그런데…”
• “고심 끝 해경 해체” 지금은
• 역시 몸통은 유병언 전 회장? -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현황 2부 그날 • 물음표는 커져만 갔다 - 인양된 것은 의혹뿐
• 세월호는 ‘조직사고’다 -안전사회로 가기 위한 이론적 토대
• “특조위 활동 기간 안에 인양돼야”
• 살인기업의 ‘남는 장사’를 막아라
• “우리, 용기를 가져도 되겠다” - <세월호를 기록하다> 엮어낸 오준호 작가
• 언제쯤 카메라를 놓을 수 있을까 - <약속>의 김진열 감독
• 배·보상안, 시행령 강행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3부 그리고 1년 • 4월16일만 365일, 언제쯤 광장에서 구조될까
• 함께 싸우는 것이 우리가 치유되는 길 - 세월호 희생자의 형제자매들
• “아직도 세월호 안에 갇힌 것 같아요” - 세월호 생존자들
• 이루지 못한 꿈, 우리가 하나씩 이뤄갈게 - 고 박수현군의 버킷리스트 공연
• “아이들에게 ‘덜’ 관심 가져주길” - 단원고 김은지 마음건강센터장
• 엄마는 어제도 4월16일, 오늘도 4월16일 - 단원고 고 이창현군 어머니 최순화씨
• 끝까지 걷겠습니다 - 치유공간에서 유가족과 함께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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