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가 세월호 침몰사고 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경기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참배하려다 전명선 위원장 등 유족 대표들에 가로막히자 발길을 돌리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안산/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29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 황송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하자 성남평화연대 회원들이 김 대표도 조사를 받으라며 총리에게 현금을 전달했던 음료상자를 흔들고 있다. 성남/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완구 총리가 세월호 침몰사고 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경기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참배하려다 전명선 위원장 등 유족 대표들에게 가로막히자 참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분향소를 찾은 이 총리 앞에 유족 20여명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무력화하는 정부시행령 전면 폐기하라”, “철저한 진상규명, 온전한 선체인양, 실종자를 가족품으로”라는 현수막을 들고 막아섰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대표는 “그동안 정부는 가족들이 원하는 대답을 단 한 차례도 해주지 않았다”며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제외하고 총리 소신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총리 조문을 가로막았던 유족들은 분향소 출입구 쪽으로 몸을 돌리며 이 총리에게 등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 총리는 “다음에 다시 오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 총리가 기자들에 둘러싸여 승용차로 가는 동안 한 시민이 “부도덕한 양파 총리가 무슨 낯으로 여길 왔냐”고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경호원들이 가로막아 가까이 다가가진 못한 채 계속 고함을 쳤다. 이 총리는 황급히 승용차에 올랐다.
또 이날 낮 4ㆍ29 재보선 선거운동을 하려고 성남 중원구 황송노인복지회관을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시위대와 맞닥뜨렸다. 성남평화연대 회원들이 ‘김무성 대표님, 떳떳하면 조사받읍시다!’라고 적은 팻말과 ‘비타 500’ 상자를 든 채 김 대표를 맞았다. 김 대표를 수행한 당직자들이 이들을 밀어내느라 거센 몸싸움도 빚어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꼭 1년 만에 정부 수반과 여당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사진·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 다큐] 거리의 유가족, 세월호 두번째 침몰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