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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500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 방파제를 찾은 한 여성이 ‘기억의 벽’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그림을 손전화로 찍고 있다. 타일 6000여장으로 만든 기억의 벽은 추모 그림과 유가족들의 글 등으로 꾸려져 있다 진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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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합동분향소·단원고 등 가보니
세월호 참사 500일(8월28일)을 사흘 앞둔 지난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분향소 천막을 타고 눈물처럼 흘러내렸다. 태풍 ‘고니’가 몰고 온 바람은 천막과 부딪히며 울음을 토해냈다.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246명을 포함해 모두 265위의 영정이 안치된 분향소 안에서는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 입은 학생들이 부모 형제들의 길고 힘든 나날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환하게 웃고만 있었다. 꽃다운 넋을 달래는 추모 음악만 흘러나오는 분향소 안은 이제 인적이 끊겨, 쓸쓸함을 넘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영정들 사이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끊는 편지가 간간이 놓여 있어 슬픔을 더했다. 한때 500m가 넘는 줄이 이어졌던 추모객의 발길은 이젠 찾아 볼 수 없었다. 정부장례지원단은 합동분향소 조문객 수가 지금까지 78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현재는 하루 90명 안팎의 조문객만 찾는다. 분향소 앞 유족대기실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여전히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유족들은 서로의 자녀을 기억하고 진상조사와 관련된 정보도 공유한다. 때론 무성의한 정부를 비판하며 토론하기도 한다. 대기실 앞에서 만난 한 희생 학생 어머니는 “배가 제대로 올라와(인양돼) 사고원인이 정확히 규명돼야 우리 아이들도 여길 떠나고, 우리도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00m 넘게 줄 잇던 추모객 발길지금은 하루 90명 안팎으로 줄어 주인 잃은 교실은 그때 그대로인데
반대론도 있어 언제까지 둘지 미지수 분향소 예산, 지자체에 떠넘긴 정부
교부세 준다는데 언제나 올지…
“지친 영혼들 하루빨리 안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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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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