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07 20:45
수정 : 2017.01.08 17:43
|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는 7일 오후 6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세월호 1000일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
금남로 촛불집회…오월 어머니들 바람개비 직접 접어
목포·순천·여수 등 전남 11개 시·군에서도 추모집회
|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는 7일 오후 6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세월호 1000일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
광주 금남로가 7일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랑 물결로 가득찼다.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는 7일 오후 6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세월호 1000일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시민 6000여명(경찰 추산 1200명)이 참석한 1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시민들은 금남로 거리에 커다란 노랑 리본을 촛불로 연출한 뒤 노랑 풍선 416개를 날리고 바람개비 3000여개를 돌리며 추모의 마음을 표출했다.
오월 단체 어머니 회원들은 이날 집회에 사용할 바람개비들을 손수 만들어 억울한 학생들의 죽음에 동병상련을 내비쳤다. 시민들은 동영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의 특별법 제정과 특조위 재구성 등 바람에 공감을 표시하며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정용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주제발언을 통해 “광주가 민주화 운동에 애썼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안에 구악과 적폐가 가득하다. 올해는 우선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고 새로운 특조위를 구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광주 금남로에 만들어진 노랑 리본
|
자유발언에 나선 박화경(16·여·광주체육고1)양은 “단원고 분향소에 가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돌아오는 4월16일에는 우중충한 하늘이 아니라 밝은 햇살을 볼 수 있도록 세월호의 진실과 7시간의 행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연단 아래 있던 장진영(10·광주진만초등4)군은 “친구들도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때 머리를 올렸다는 것을 듣고 설마설마한다. 어린이들도 원하는 만큼 그만 내려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집회장 주변에 마련된 ‘올해 바라는 일들’이라는 게시판에는 “#도돌이표 노(NO), 책임자 처벌+진상규명”, “박근혜를 점지하신 삼신할미 반성하라”, “업무태만 근무태만 저승사자 각성하라“는 등 익살스런 구호들이 나붙었다. 시민 조유현(24)씨는 “투표할 때를 빼고 주권자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 촛불 광장에 나오니 비로소 주권자가 된 듯하다. 촛불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해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에 돌려주고,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아니겠냐”고 호소했다. 공연에선 윤광호 목사가 한빛고교 학생들과 함께 ‘어디 만큼 왔니’, 가수 강숙향씨가 ‘저녁 숲 고래여’, 팝페라단 빅맨 싱어즈가 ‘행복을 주는 사람’, ‘내 영혼 바람 되어’ 등 추모곡을 불렀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5·18광장을 출발해 대인광장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2㎞ 구간에서 노랑 바람개비 행진을 펼쳤다.
목포·순천·여수·광양 등지 전남 11개 시·군에서도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퇴진 목포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목포 평화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처벌과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실천회의도 이날 오후 3시 평화광장 일원 2㎞ 구간을 행진하며 온전한 선체 인양과 조속한 미수습자 귀환을 요구했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
시민들이 7일 금남로에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합창하고 있다.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