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05 14:54
수정 : 2017.04.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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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세월호가 정박해 있는 목포 신항만에 이른 아침부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목포/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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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갑판 펄 제거 과정서 발견
명찰 나와 주인 확인…유가족에게 돌려줄 예정
휴대전화 방치하다가 뒤늦게 부식 방지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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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세월호가 정박해 있는 목포 신항만에 이른 아침부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목포/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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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의 수학여행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주인은 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참사 과정에서 희생된 김아무개양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5일 브리핑에서 “세월호가 거치된 반잠수선 선박 갑판에 떨어진 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학생용 여행 가방이 발견됐다”며 “가방 안에서 명찰이 나와 주인이 확인됐고 세척 등 처리한 다음 적절한 시기에 유가족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용 가방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 교복이 있었다. 현재까지 세월호에서 수습된 유류품은 101점이다. 남성용 구두와 슬리퍼, 등산화 등 신발과 패딩점퍼, 러닝셔츠 등 의류를 비롯해 휴대전화, 필기구 등도 수거됐다. 유류품의 경우 소유자가 분명할 경우 가족에게 직접 인도하고 수취인 부재나 반환을 원하지 않는 경우 소각하거나 국고로 귀속된다.
정부의 유류품 관리의 허점도 드러났다. 침몰 당시 상황을 확인할 중요 단서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정부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해 논란이 됐다. 해양수산부는 휴대전화를 다른 유류품들과 함께 저장 팩에 넣어 하루 넘게 창고에 보관했다. 바닷물에 3년 가까이 잠겨 있던 디지털 기기는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부식 속도가 빨라져, 시간이 흐를수록 데이터 복원 가능성이 낮아진다. 해수부는 뒤늦게 휴대전화 염분을 제거했다. 이철조 본부장은 “휴대전화가 더 이상 부식되지 않도록 전문업체를 통해 조치했고, 유류품 보관소에 보관하고 있다”며 “복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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