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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수장’의 조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오전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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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전 회장 목숨 끊기 전
불법 자금전달 경위·자료 등
핵심임원들과 함께 정리한 정황
리스트 뒷받침하는 증거물
측근들에 보관시켰을 수도
검찰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성완종 리스트’를 내놓기까지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ㄱ씨는 이날 <한겨레>와 만나 “(검찰에) 사실 그대로 밝힐 수밖에 없다. 수사가 제대로 안 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해, 성 전 회장의 장례가 끝나는 대로 공세적 입장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ㄱ씨 등 경남기업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성 전 회장은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2~3일 동안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불법자금 전달 경위와 입증자료 등을 핵심 임원들과 함께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자 현 정권과 ‘전쟁’을 벌이기로 한 성 전 회장이 ‘비밀 병기’를 준비한 셈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들은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정치인들에게 건넨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전달 방법 등 사실관계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성완종 리스트’를 뒷받침하는 관련 자료와 증거물도 다수 수집해 측근들에게 보관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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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나는 MB정부 피해자”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혐의를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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