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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20 20:02 수정 : 2015.04.20 20:12

수사 관련 “성완종 주변에 입장 밝혀”→“직접 밝혀”
둘의 관계 “친분 없다”→“동료로서 여러차례 만나”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완구 국무총리는 지금까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인연을 최대한 부정해왔다. 하지만 추가 의혹이 시시각각 드러날 때마다 조금씩 발언을 바꿔왔다.

성 전 회장이 숨진 뒤 <경향신문>을 통해 이완구 총리가 포함된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 드러난 10일 이 총리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최근 성 전 회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와 총리 담화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하고 있다는 ‘주변’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에 검찰 수사가 총리 취임 이전부터 진행되어 온 것이라고 ‘주변’에 답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과 접촉하긴 했지만 ‘간접적’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사건이 본격화된 사흘 뒤인 13일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월22일 이 사건과 관련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화를 받았다. 억울하다길래 ‘검찰에 가서 상세히 말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며, 성 전 회장과의 직접 접촉을 시인하면서 말을 바꿨다.

또 애초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 인연이 없다”, “전혀 친하지 않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는 보도와 증언이 이어지는데다, 15일 성 전 회장이 일지에 ‘2013년 8월부터 이 총리를 23차례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총리는 금품 수수는 부인하면서도, 성 전 회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15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동향 출신이고, 제가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만난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본인(성 전 회장)의 선거법 문제와, 또 그분이 도당위원장이 됐기 때문에 작년에 지방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 여러차례 상의를 했을 뿐, (개인적 인연이 없다고 한 것은) 순수한 개인적 문제나 속내를 털어놓을 관계는 아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혀 친하지 않다”는 이전의 완강한 부인에 비춰보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설명이다.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원내대표와 도당위원장으로) 한 달에 1~1.5회 만나는 건 그렇게 많은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19일 밤 “1년간 217차례 통화했다”는 검찰 기록까지 나오자, 20일 출근길에 이를 부인하지는 않고 “국회의원을 같이 했고, 1년인데…”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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