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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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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이준행씨 주장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업체 유출 내부문서에
국정원 대외명인 ‘5163부대’ 구입 내역 나와
국정원은 구입 여부 확인 거부
전국민 상대 실시간 정보 감시 가능할 것”
해킹으로 유출된 이탈리아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내부 문서에서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이 업체의 불법 감청프로그램을 구입한 내역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유출된 자료에는 이 회사로부터 ‘스파이웨어’ 감청장비를 구매한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들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프로그래머 이준행씨는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유출된 거래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서울 서초구 사서함 200’이라는 주소를 쓰고 있는 ‘5163부대’ 이름으로 거래가 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한국이 68만 6000유로, 우리 돈으로 8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이 프로그램 구입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지만, 국정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또는 누구를 대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는지 당연히 비밀에 부쳐져 있기 때문에 확인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163부대’는 국정원의 대외용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 참고 기사 : [시사인] 국정원의 대외용 이름 ‘5163부대’)
이씨는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회사의 홍보 프로그램 스크린샷을 보면,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제로 이 사람이 지금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어떤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누구와 대화하고 어떤 통화를 나누고 있는지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끔 총체적인 빅브라더 같은 감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국내에는) 법제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파이웨어를 설치하는 순간 그 PC나 혹은 스마트폰 자체의 통제권이 이제 기관으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들을 감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것이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서 비밀리에 진행되고 국가 기반의 어떤 시스템까지 모두 구축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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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행씨 블로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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