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03 11:27
수정 : 2015.08.03 11:54
서 최고위원, 당 회의 석상에서 ‘롯데 형제의 난’ 공개 비판
“재벌의 이전투구에 국민은 참담함 넘어 분노하고 있어”
“처신 일신하지 못하면 과거 지위 유지 못하게 해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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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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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재벌이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연일 지켜보는 국민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가중되고 있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하나가 돼 분발하고 다짐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볼썽사나운 롯데가의 돈 전쟁이 이런 국민적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롯데는 국민 삶에 가장 밀접한 기업으로, 당연히 국민으로부터 큰 혜택을 본 국민기업이라 할 수 있는데, 후진적 지배구조와 오너 일가의 정체성과 가풍은 우리 국민의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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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 싼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후계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그룹 본사 입구의 간판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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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최고위원은 또 “더 한심한 것은 국민의 눈과 국가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여론전쟁을 벌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롯데그룹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건강한 기업구조로 거듭나야 한다. 국민기업으로서 재벌가의 처신과 가풍을 일신하지 못하면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과거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정부도 롯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벌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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