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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둘째), 홍용표 통일부 장관(맨 왼쪽)과 황병서 북한 인민국 총정치국장(오른쪽 둘째),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맨 오른쪽)가 22일 오후 판문점 남쪽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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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담’의 의미
22~23일 잇따라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은 ‘2+2’라는 새로운 틀로 진행됐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각각 남쪽의 안보 분야 책임자, 북쪽 군부 일인자의 위상을 갖고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는 남북대화의 주요 채널인 통일부와 통일전선부를 대표하는 책임자들이다. 안보 및 남북관계 분야 실권자들이 동시에 마주 앉는 형태의 남북대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대화 틀’이 꾸려진 배경엔 ‘급’을 둘러싼 양쪽의 ‘핑퐁게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쪽의 ‘김양건-김관진 접촉’ 제안과 남쪽의 ‘황병서-김관진 접촉’ 수정 제안을 거쳐, 결국 ‘황병서·김양건-김관진·홍용표’라는 2 대 2 접촉으로 귀결된 것이다. 2013년 남북당국회담 때도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회담이 결렬됐던 당시 상황과는 대조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김관진·황병서 안보, 홍용표·김양건은 통일분야 수장남북현안·군사문제 넘어 안보 전반 문제로 인식한 듯
‘2+2 대화틀’은 처음…앞으로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 남쪽은 이번 사태가 일반적 남북관계 문제를 넘어 군사적 충돌이 개재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북한 군부 일인자인 황 국장의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쪽이 이를 수용한 것은 북쪽 또한 이번 사태를 단순한 남북관계 현안이나 군사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포괄적인 안보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단순한 남북관계 현안이라면 대남라인 회담을, 군사 문제에 한정했다면 군사 회담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미시연구소 연구위원은 “10월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핵·경제 병진 노선의 성공을 과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는 비단 이번 사건뿐 아니라 전체 남북관계 맥락에서 남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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