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23 11:56
수정 : 2015.10.23 20:49
갤럽 조사서 반대 47% 찬성 36%
리얼미터 이어 반대 우세로 역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국민 여론이 최근 ‘국정화 반대’로 뚜렷하게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화 추진의 영향으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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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여론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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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19살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7%, 찬성이 36%로 나타났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2%로 팽팽했으나, 일주일 만에 11%포인트 차이로 반대가 높아진 것이다. 지난 22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도 반대가 52.7%로 찬성(41.7%)을 11%포인트 앞선 바 있어, 여론이 ‘국정화 반대’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럽 조사에서 국정화 반대 여론은 영남을 제외한 전지역과 모든 연령대에서 높아지고 있다. 광주·전라(반대 65%, 찬성 14%)와 서울(반대 53%, 찬성 34%)은 반대가 절반을 넘는다. 지역적으로 변동폭이 가장 큰 곳은 충청권이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찬성(50%)이 더 높았던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이번 주에는 찬성 35%, 반대 46%로 뒤집혔다. 대구·경북(찬성 43%, 반대 38%)과 부산·울산·경남(찬성 45%, 반대 36%) 등 영남만 국정화 지지가 반대보다 높다. 연령별로도 50대(찬성 52%, 반대 31%)와 60살 이상(찬성 53%, 반대 17%)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국정화 반대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50대와 60살 이상에서도 지난주보다 반대 비율이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올랐다.
박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도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47%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올랐다. 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방침 공식 발표라 할 수 있다”며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에서 22%로 1순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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