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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택에서 교과서 집필 문제와 관련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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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택 수석이 ‘술 마셨어도 나오는 게 좋다’ 전화”
“나는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방패막이’라고 생각”
한국사 국정교과서 대표집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청와대가 직접 관여했다고 밝혔다고 ◇ 김현정> (어제) 기자회견장에는 어떻게 안 나오셨습니까?
◆ 최몽룡> 저는 원래 가려고 했는데 제가 낄 자리가 아니라고 자꾸만 제자들이 만류해서 못 갔어요.
◇ 김현정> 제자들이 왜 막은 겁니까? 집까지 찾아가서.
◆ 최몽룡> 제가 좀 다칠까봐 ‘지금 가시면 안 된다’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난 제자들을 믿어요, 자식 같으니까. 다른 사람이 얘기하는 것보다는 제자들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들어뒀다가 믿지요.
◇ 김현정> 아마 제자들은 ‘지금 국정화에 대한 반대여론이 이렇게 높고..’
◆ 최몽룡> 나는 이제 국정교과서 편이니까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검인정 교과서 쪽에서는 당연히 저를 욕할 수밖에 없죠. 사실 나는 그 얘기를 들을 때 학자들도 소신을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었죠. 나중에 정권 바뀐다고 빼고 뭐하면 안 되잖아요. 소신껏 해야지, 자기가 원하는대로.
◇ 김현정> 교수님께서 가시고 계신 소신은 ‘지금의 검인정 교과서가 문제가 있다, 좌편향됐다’는 데 공감하시는 건가요?
◆ 최몽룡> 그렇게 따지지 말고 다 얘기가 다르고 그래. 그러니까 너무 한 사람의 말에 너무 국한시키지 말고….
◇ 김현정> 그러니까 한 사람의 의견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 국정화는 한 가지로만 가자는 거 아닙니까?
◆ 최몽룡> 국정화라는 게 정부, 나라마다 다 생각들이 있으니까. 이제 황교안 총리식으로 하자면 검인정 교과서가 실패했다고 하니까 그걸 우리가 따지고 들 얘기는 아니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2017년까지 이 교과서를 쓰게 한다라는 게 정부의 계획인데.
◆ 최몽룡> 교과서를 쓰기 시작하면 한 2년은 걸리게 되어 있어요.
◇ 김현정> 그 물리적 시간은 가능하겠습니까?
◆ 최몽룡> 그거야 내가 아니라, 정부가 이제 다 알아서 하는 거지.
◇ 김현정> 아니, 교수님께서 쓰시는 거니까요.
◆ 최몽룡> 정부를 믿어야지. 정부를 믿고 국사편찬위원회를 믿으셔야지.
◇ 김현정> 믿으면 됩니까?
◆ 최몽룡> 이제까지 사립 쪽에만 계셔서 잘 일이 안 된 모양인데 정부 쪽을 믿으면 (교과서가) 잘 나와요.
◇ 김현정> 정부쪽을 믿으면 잘 나옵니까?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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