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동북항일연군도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
중국 공산당이 1936년 만든 최대 규모 항일 군사조직
김일성·최현 등 조선인들도 참여해 보천보전투 등 치러
중국 전승절(9월 3일)을 앞두고 중국 인민해방군이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참여했던 중국의 동북항일연군의 사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이번 열병식에 중국의 동북항일연군도 깃발을 들고 참여한다. 이 부대는 김일성 전 주석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있던 부대다”라며 “공교롭게 박 대통령은 과거 김일성 전 주석이 있던 부대를 사열하는 셈이고, 북한 쪽 대표로 열병식에 참석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도 아버지의 부대를 사열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참석하지 않고, 대신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를 대표로 파견했다. 최 비서는 2013년 5월 김 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해 시진핑 주석을 만난 바 있다. 북한은 최 비서의 아버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이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함께 중국 공산당산하 동북항일연군 소속으로 활동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중이 항일 전쟁의 옛 동지라는 점을 부각시킨 셈이다.
동북항일연군은 1936년 중국 공산당이 주도해 만주에서 만들어진 항일 군사 유격부대다. 중국인과 조선인 등이 함께 참여해 민족 통일전선 성격을 띠었다. 이 부대는 만주에서 한때 1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가장 큰 항일 군사조직이었으나 1939년 일본 만주군의 대대적인 공세를 받은 끝에 1942년 소멸됐다. 김일성 전 주석은 당시 이 부대 소속으로 함경남도에서 보천보전투를 치르기도 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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