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2.11 21:31
수정 : 2015.12.11 22:14
측근 “당 혁신 등 행보 변함 없을것”
12일 ‘문·안 최후 담판’ 배제 못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예측되자 문재인 대표 쪽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고수하는 ‘마이웨이’ 기조를 굽히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11일 저녁 안 대표의 탈당설이 기정사실화했지만 문재인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문 대표 쪽 한 당직자는 “안타깝다. 최대한 협력해서 당을 살리려 했는데 실제 그런 결단이 내려진다면 당을 위해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와 안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안을 두고 두 차례 ‘핑퐁’이 오간 뒤 3주 이상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하면서 문 대표 쪽에서도 이미 안 의원의 탈당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왔다.
실제 탈당이 이뤄질 경우 문 대표는 최근 보여온 ‘뚝심’ 모드를 더욱 강화하며 정면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이날 “시스템이 저승사자가 되고 시스템이 인재등용의 통로가 되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감한 현직 의원 ‘물갈이’의 필요성을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당의 혁신과 인적 쇄신을 통해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일련의 행보는 안 의원의 탈당에도 변함없이 더욱더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혁신과 읍참마속 등 정도의 길을 강조하며 안 의원 탈당의 명분이 말이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느냐”며 “원칙대로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게 길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선출직공직자평가위를 통해 현역 의원 하위 20%를 탈락시키는 혁신안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탈락 대상자들의 집단탈당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의 지도체제는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현행 최고위 체제로 유지되다, 내년 초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안 의원의 입장 발표까지 하루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모든 가정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 12일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만나 ‘최후의 담판’을 벌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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