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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09 17:05 수정 : 2016.09.09 21:38

“진심 사과가 중하지 현금 무슨 소용”
안점순 할머니 화해재단에 쓴소리
이기정 할머니, 소녀상 만지며 울먹
정대협 활동가들 전국서 14명 만나 봬

충청남도 당진에 사는 이기정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지난 8일, 정대협 활동가들이 건넨 '작은 소녀상'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정대협 제공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에 사는 안점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정대협 활동가들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정대협 제공
안점순(89) 할머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고 정부에서 하는 짓을 보면, 언제 좋은 소식 오겠나.” 안 할머니는 최근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설립과정을 지켜보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진심이 담긴 사과가 필요하지 현금이 무슨 소용이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가들이 추석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곳곳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방문한 자리에선 화해치유재단 설립 과정에 대한 할머니들의 답답함이 쏟아졌다. 지난달 25일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데 참여한 안 할머니는 “건강이 좋으면 청와대든 일본이든 다 쫓아가겠는데, 그러지 못해서 도와주려고 열심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청년들과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안 할머니의 소망은 건강을 회복해 오는 12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세워지는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안성미 정대협 평화팀 팀장이 충남 당진에서 만난 이기정(91) 할머니는 전날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할머니는 “내가 너무 어려서 같이 끌려간 언니들이 참 잘해줬다”며 안 팀장이 들고간 ‘작은 소녀상’ 동상을 어루만지며 울었다.

할머니들 건강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충청남도 당진에 사는 이기정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지난 8일, 정대협 활동가들이 건넨 '작은 소녀상'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정대협 제공
김동희 정대협 사무처장이 경남 남해군에서 만난 박숙이(95) 할머니는 몸이 앙상하게 말랐다. 박 할머니는 “어지럽고 숨이 가빠 말이 잘 안 나온다.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답답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해마다 건강을 잃어가는 할머니들을 지켜보는 정대협 활동가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김 사무처장은 박 할머니에게 매주 수요일 낮 일본대사관에서 열리는 수요집회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정대협 소속의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은 서울과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등으로 팀을 나눠 14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다. 정대협과 시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구입한 옷, 화장품, 식료품 등이 할머니들에게 전해졌다. 탤런트 박보검씨의 팬클럽에서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한 쌀 700㎏도 나눴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9일 “평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이 크다. 특히 명절에 외로움이 더 크다”며 “명절 전 찾아가서 선물도 나누고 말동무도 하다보면 할머니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정대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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