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07 17:30
수정 : 2018.01.0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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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병원에 입원중인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미향 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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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 노환으로 약 일주일째 입원 중
병문안 온 강 장관에 “화해재단 해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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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병원에 입원중인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미향 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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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해치유) 재단을 안 없애나. 재단을 없애고 일본에서 받았다는 돈을 정부에서 보내 줘야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7일 병문안 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 할머니와 강 장관이 만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김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누워 있으면서도 손을 위아래로 저으면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해야 한다”며 “일본에서 받은 돈도 정부가 보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 장관은 “그 돈으로 (화해치유재단 직원들) 월급을 준다는 것도 좀 말이 안 된다. 돈 문제는 할머니 마음에 들게 잘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표는 강 장관이 6일엔 지역에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다며 “우리 김복동 할머니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은 듯 합니다. ‘일요일도 없다’며 인사를 건네는 강경화 장관에게 ‘일하는 것 표시도 안난다’시며 ‘화해치유재단도 해산 못시키고, 10억엔도 돌려주지 못한다’고 당신 생각을 풀어내셨다”고 전했다. 이어 “할머니도 ‘싸우겠다’ 하시는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썼다. 김 할머니는 지난 4일에는 문병 온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주어야 한다”며 “그래도 이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노환으로 일주일 넘게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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