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12 21:53
수정 : 2016.10.12 22:03
이용호 의원, 안행위 국감서 의혹 제기
“미르 이사, 새마을분과 위원 참여
이성한 전 미르 사무총장이 추천”
미르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업’인 새마을운동 세계화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이용호 의원(국민의당)은 12일 국회에서 행정자치부를 상대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르재단 초창기 이사였던 조희숙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대표가 새마을운동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총괄하는 민관합동 기구인 ‘새마을분과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산하 기구로 지난 5월11일 출범한 새마을분과위는 외교부·행정자치부 등의 정부위원 10명, 민간위원 5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새마을운동 오디에이 예산은 2011년 143억원에서 올해 530억원으로까지 늘었다.
이용호 의원은 “미르재단이 새마을운동 오디에이 사업까지 관여했고 조 위원이 (미르재단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한 것 아니냐”고 홍윤식 행자부 장관을 추궁했다. 홍 장관은 “조 위원이 어떻게 새마을분과위에 참여하게 됐냐”는 질문에 “관계 기관이나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총리실에서 인선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조 위원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추천으로 새마을분과위 위원이 됐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새마을분과위가 박근혜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전파’를 내걸고 지난 5월25일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기 2주 전인 5월11일에 출범한 점을 짚으며, “미르재단이 새마을운동의 국제적 확산에까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미르재단 출범 때 이사로 참여했던 조 위원은 ‘대통령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진 지난 9월 이사직을 사임했다.
송경화 박승헌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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