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4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를 맞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운수노동자들이 경적시위를 벌인다. 한 시내버스에 붙어있는 시민 안내문. 공공운수노조 제공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사건과 관련해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 집회가 예정돼있는 가운데, 전국의 운수산업 노동자들이 12일 오후 4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경적시위를 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운수산업협의회는 12일 오후 4시에 노조 소속 버스·택시·화물·공항항만운송 노동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경적시위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미 전북지역의 버스노동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일 낮 12시에 경적시위를 벌여왔고, 화물연대소속 화물노동자들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신의 차량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운행 중이다.
경적시위는 1987년 민주항쟁 때도 있었다.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6·10 국민대회'가 열린 1987년 6월10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는 전두환 독재정권에 대한 항거의 뜻으로 오후 6시에 차를 세워 경적을 울리거나 흰색 손수건을 흔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택시기사와 버스 기사를 비롯해 운전을 하던 시민들이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동참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민중총궐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운수노동자들이 일터에서 경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도 꼭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4시에 차량을 운행하거나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께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12일 오후 4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를 맞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운수노동자들이 경적시위를 벌인다. 화물연대 조합원 차량에 붙어있는 ‘박근혜 하야’ 현수막. 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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