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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19 19:33 수정 : 2016.11.19 23:31

오후 6시 5·18민주광장 ‘시국 촛불집회’ 시민 자유발언
중·고교생들과 청소년·대학생들, 가족 단위로 대거 참여

19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19일 오후 6시50분 광주시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 모인 4만여명(경찰 추산 1만9천여명)의 시민들은 ‘하야송’을 한 목소리를 불렀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10만 시국 촛불집회’는 지난 12일 촛불 문화제 때보다 8배나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깔개 2만여개를 준비했지만 집회 시작 뒤 순식간에 동이 났다. 5·18민주광장에 자리가 부족해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옛 가톨릭 회관)앞 까지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앉을 정도였다.

이날 집회엔 시민·사회단체 인사 뿐 아니라 고3 수험생들과 중·고교생, 대학생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와 회사원 등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이게 나라냐’, ‘당장 내려와’ 등이 적힌 종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신문식(53·북구 오치동)씨는 “최근의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통이 터진다. 부끄러운 마음에 시민들이 주민등록증을 모두 모아 반납해 정부에 ‘불복종’하는 마음을 표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워매, 절반이 청소년입니다.”

사회를 맡은 백금렬씨는 “박근혜가 청소년들의 논술을 완벽하게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백씨는 이날 시국대회의 주인공은 시민들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시민들은 연단에 올라 최근의 시국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 사이사이 노래도 함께 부르고, ‘노래패’의 율동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백씨는 초·중·고생들의 이야기부터 청해 들었다. 한 여중생은 “우리의 희망이 좌절이 됐습니다.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구요? 당신(박근혜)은 바람이 되질 못합니다.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중 2남학생은 “부끄럽고 화가 납니다. 정부 여당에 새누리당이 아니고 우리들이 모르는 당이 있었습니다. 바로 ‘무당’입니다. 그들은 대충 끝내려고 하지만 우리의 촛불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9일 저녁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10만 시국 촛불집회’엔 4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집회에선 윤장현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도 연단에 나와 시민들과 뜻을 함께 했다. 또 보건의료노조와 공무원 노조 관계자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광주시민운동본부는 매주 수수·토요일 오후 6시에 충장로 알라딘 서점이나 5·18민주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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