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묘역 참배부터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까지
중도층 표심 공략 위한 잘 짜여진 ‘정치쇼’ 총정리
‘100%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8월20일 새누리당 전당 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기 전부터 내건 선거 구호다. 이념·계층·세대·진보와 보수를 가르지 않고, 100% 대한민국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이 구호는 이제야 달성돼 가는 중이다. 대한민국 국민 95%는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
84%.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역대 대선 후보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인 84%로, 2012년 8월20일 18대 대선 후보에 당선됐다. 그해 12월19일 51.6%로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차이는 3.6% 포인트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때마다 ‘흉탄에 부모를 잃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 덕을 봤지만, 그만큼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는 대선 당선에 위험 요소였다. 그는 어떻게 ‘독재자의 딸’ 꼬리표를 떼어내고 ‘대통합과 희망의 상징’으로 대선에 당선됐을까. 이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가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얼마나 잘 짜여진 ‘정치 쇼’를 구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2012년 8월20일 이후 8일간의 행보를 되돌려 본다. 첫날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그 다음날 이희호씨를 예방했다. 이는 여당 대선 후보가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언론은 ‘파격ㆍ광폭 행보'라며 후하게 평가했다.
독재자의 딸로 태어났지만, 국민 대통합, 화합과 상생, 희망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그의 행보에 국민은 속았다. 표를 던졌다. 그리고 지금 95% 국민은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고 말한다. 새누리당 공식 대선 후보 박근혜의 첫 일주일을 다시 돌아본다. 이 파격적 행보 또한 최순실의 작품이었을까.
■ 2012년 8월2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012년 8월20일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득표율 84%로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
2012년 8월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선 후보
|
|
2012년 8월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
|
2012년 8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박 후보. 김 전 대통령의 표정이 밝지 않다.
|
|
2012년 8월22일 이희호씨를 예방한 박 후보
|
|
2012년 8월23일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해 메모하고 있는 박 후보
|
|
2012년 8월24일 비박 경선주자와 회동하고 있는 박 후보
|
|
2012년 8월28일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려는 박 후보와 저지하는 쌍용자동차 노조 김정우 지부장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