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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26 19:37 수정 : 2016.12.01 09:04

바리톤 조병주(45)씨가 23일 오후 6시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설치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무대 위에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노랫말로 한 정진채씨의 곡을 부르고 있다.

촛불집회 무대 올라 ‘서시’와 애국가 열창한 바리톤 조병주
“노래는 나의 자유발언…상처받은 국민 마음에 위로 되길”

바리톤 조병주(45)씨가 23일 오후 6시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설치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무대 위에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노랫말로 한 정진채씨의 곡을 부르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26일 오후 6시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비에 젖은 도로에 모여 앉은 사람들 머리 위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아리아로 흘렀다. 바리톤 조병주(45)씨는 결연한 표정으로 서시의 구절구절을 읊었다. 성악가인 그에게 이 노래는 자유발언이었다.

조씨는 “지금 우리는 굉장히 부끄러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야 한다는 서시의 구절이 ‘시대적 부끄러움’ 앞에 놓인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촛불 시민 앞에서 서시를 노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씨는 1997년 국립오페단에서 데뷔한 뒤 국내외 오페라 300여편에 출연한 베테랑 성악가다. 그는 지난 9일과 19일 열린 대전 촛불집회의 무대에도 올라 ‘서시’와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가곡 ‘아이 빌리브(I Believe)’ 등을 불렀다. 이날은 ‘서시’와 함께 ‘내 나라 내 겨레’를 부른 뒤 무반주로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비정상적인 지금의 세태는 예술가인 그를 거리로 나서게 했다. 조씨는 “평소 정치적인 성향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예술가로 한길을 걷다 보니 어떤 길이 바르고 정확한지는 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을 목도하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듣는 이가 공감하고 위로받는다면 음악의 장소는 중요치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래로 나의 목소리를 낼뿐이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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