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보증신용장 받을 때 ‘외국 거주자’ 증빙으로
돈세탁 의심 독일법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 재직증명서 내…
최순실 예금 등 담보로 5억여원 대출받아
“외환거래법 감시 피하려는 꼼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외국 거주자’ 신분으로 보증신용장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낸 재직증명서가 최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가 발급한 서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 입장에선 자기 예금을 찾아 독일로 송금하는 단순한 방법이 있었는데도 이런 서류까지 동원하며 딸 명의로 ‘외국 거주자 유로화 대출’을 받아낸 셈이 됐다. ‘자금세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5일 사정당국과 금융권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8일 이화여대 1학년이던 정유라씨(당시 19살)는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에 ‘코레스포츠’ 재직증명서를 제출해 국내가 아닌 독일에 사는 ‘비거주자’(외국 거주자) 신분으로 보증신용장을 받았다. 비거주자 신분은 외국에서 영업활동에 종사할 경우 등에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씨가 제출한 재직증명서는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에서 발급한 것으로, 현재 금융당국은 이 재직증명서가 유효하지 않아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 검찰은 최씨 모녀 소유인 코레스포츠가 주소지를 둔 비덱호텔을 독일 내 돈세탁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검찰도 삼성전자가 280만유로(약 37억원)를 이 회사에 송금한 것에 대해 대가성 여부를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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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을 보도한 독일 지역지. 사진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 비덱스포츠가 사들인 비덱타우누스호텔의 모습.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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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의 모습. 한겨레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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