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 나갈 수 있는 상태”→오후에 미용사 왜 불렀나
“관저 집무실에 TV 없다”→세월호 당일 뉴스 안봤나
“오전 대통령 얼굴 2번 봐”→오전 10시~오후 3시는 못본셈
관저에 없는 ‘집무실’ 개념 계속해서 혼용해 지적받기도
‘대통령의 7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로 지목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변론 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기억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 등의 모르쇠로 일관했으나, “대통령이 관저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다”는 취지의 증언을 할 때는 유독 상세히 기억했다.
하지만 윤 행정관의 진술은 기존에 알려진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도 어긋나는 점이 많다. 누리꾼들이 갑론을박 중인 논쟁점 7가지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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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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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반께) “피청구인(대통령)께서 업무 일정이 없더라도 정상 업무복을 입고 있고 혼자 간단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고 있어서 매우 단정하셨습니다.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되어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후 중대본 방문 지시) “제 기억으로는 그때 당시에도 뒷머리를 풀어헤치거나 되어있지 않아서 단정했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머리 손질이 “평소보다 빨리 끝나서 놀랐”다고 강조했다. 또 ‘민방위복에 맞춰 일부러 머리를 흩트러뜨렸다’는 미용사의 증언을 실은 언론보도가 “오보”라고 주장하며 “미용하고 난 다음에 옷 갈아입혀드릴 때 뒤에 정리가 안되서 놀란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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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후 중대본을 방문한 박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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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에도 집무실이 있습니다.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책상 전화기 팩스) 다 있습니다.” “관저 집무실에는 티비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침실은 (TV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있을 겁니다.”
(*윤 행정관이 줄곧 “관저 집무실”이라고 일컫는 곳은, 실은 관저 안의 여러 공간 중 책상과 팩스가 있는 곳을 말한다. 진짜 ‘집무실’은 청와대 본관에 있다.)
* 청와대-해경 보고 : 11시20분(161명 구조), 11시23분(유선보고), 11시43분(477명 탑승, 161명 구조), 12시5분(162명 구조, 1명 사망), 12시33분(179명 구조,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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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된 세월호. 사진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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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V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통령이 TV 뉴스도 보지 않은 채 업무를 봤단 말이냐’는 질타가 계속되자 윤 행정관은 그 전까지 주장과 다른 답변을 내놨다.
“(관저)집무실 안에 티비가 없어도 볼 수 있습니다. 집무실 안에만 없지만 티비는 많이 있습니다. 방이 여러 개인데 그 티비에 대해서는…”
(-그러면 증인은 피청구인(대통령)이 그날 오전에 관저 집무실에서 나와서 다른 공간에 가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입니까.) “제가 보진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증인은 피청구인(대통령)이 그날 오전에 관저 집무실에서 나와서 다른 공간에 가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입니까.) “제가 보진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 수행비서 역할을 하며 각종 보고와 문서수발을 맡았던 윤전추는 이날 “외부 전화를 연결해 준 적 없다”고 말했다. 물론 비서실을 통하지 않고 별도의 직통 전화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래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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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오른쪽)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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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 중위(간호장교) “16일 오전중 가글액 전달은 남자 행정관에게 했다. 윤전추는 아니었다” vs 윤전추 “내가 받아서 올려드렸다. 올려놓고 인터폰으로 말씀드렸다”
최순실 “윤전추 모른다” vs 윤전추 “최순실 안다. 청와대 들어오면 인사는 했다”
고영태 “윤전추가 대통령 의상의 사이즈 등을 전달해줘 옷을 제작했다” vs 윤전추 “고영태 본 적 없고 연락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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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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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값을 몇번 지불했다. 대금은 피청구인(대통령)이 줬다” “조그만 서류봉투를 주며 돈을 의상실에 가져다 주라고 했다”
(-내용물을 직접 확인한 적은 있나?) “당연히 돈이겠거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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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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