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12 21:37
수정 : 2017.01.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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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공식일정뿐 아니라 비공식 일정을 맡아 수행해왔던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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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위증 논란
최순실의 박대통령 옷값 대납 의혹에
검찰에선 “옷값 낸 적 없다” 진술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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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공식일정뿐 아니라 비공식 일정을 맡아 수행해왔던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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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도 앞서 윤전추 행정관과 마찬가지로 최순실씨의 박 대통령 옷값 대납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한테서 옷값을 받아 전달한 적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앞서 검찰 조사에선 “(의상실에) 의상 대금을 지불한 적 없다”고 진술했던 사실이 드러나 위증 논란을 자초했다.
이날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이 행정관은 “의상실에 의상 금액을 전달한 적이 있다. 대통령께서 돈이라는 말씀 없이 반으로 접은 노란 서류봉투를 주셨다. 만졌을 때 돈이라는 걸 알았다”라고 답했다. 앞서 윤 행정관도 지난 5일 2차 변론기일에 나와 “(박 대통령이) 직접 저에게 밀봉된 노란색 서류봉투를 주었다. 돈이 얼마 들었는지 확인한 적은 없고 만져보고 당연히 돈이겠거니 생각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행정관의 진술에 대해 국회 소추위원단은 이 행정관이 검찰에선 “의상대금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을 들어 허위진술을 했다고 추궁했다. 최규진 변호사는 이 행정관이 검찰에서 “의상실의 존재는 나와 윤 행정관만 안다” “의상대금 지급한 적 없다”고 진술한 사실을 들어 “지금 와서 ‘의상대금 지급한 적 있다’고 하는 건 허위진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행정관은 “검찰 진술 당일 아침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집을) 압수수색 당했다. 너무나 경황 없는 상태에서 그날 오후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받느라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아서 발언을 잘못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행정관은 ‘언제 옷값 봉투를 전달했나’라는 질문에도 “정확하게 날짜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최 변호사는 “(증인은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경호 업무를 담당하는데, 그 정도로도 ‘경황이 없어서 진술을 잘못했다’면 믿어질 거 같나”라고 질타했다.
이 행정관이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한사코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유독 옷값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의 옷값 뇌물 수수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옷값을 대신 내주고 박 대통령이 대기업들에게 돈을 걷어 최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미르재단 등에 지원한 것은 뇌물죄가 성립될 수 있다.
김지훈 현소은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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