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 대통령-이재용 세차례 독대 주목
경영승계-승마지원 거래정황 확인
홍완선 본부장, 안종범에 “찬성결정” 전화
안종범도 누군가에 보고한 정황
삼성임원들 “이재용엔 정유라 보고 안했다”지만
이재용, 늦어도 2015년초 보고받았을 가능성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12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조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9월 첫 독대 때 그룹 경영권 승계에 대한 도움과 최순실씨 쪽에 대한 승마지원을 주고받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2015년 7월10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결정한 직후 이를 청와대에 직보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특검팀과 국민연금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2015년 7월10일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에 대한 합병 찬성이 결정된 직후 이를 안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홍 본부장이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고, 바로 콜백이 왔었다”며 “이 때 홍 본부장이 안 전 수석에게 찬성 결정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수석도 누군가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를 복지부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적극 나서서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결정에 관여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앞서 홍 전 본부장은 특검조사에서 “복지부로부터 찬성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했고, 문형표 전 복지부장관 역시 이를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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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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